"민주화 운동 최신 버전인 줄 알았는데... 잠실 시위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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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현재 대한체육회 산하단체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부 진입을 저지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 피의자 9명 중 7명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 뉴스타파 박종화 PD는 직접 현장에서 숙식까지 하면서 취재한 내용을 지난 17일 보도했다. 뉴스타파가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잠실 시위'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극우 세계관을 확산시키는 선동의 공간으로 변질됐다.
취재 뒷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지난 24일 서울 충무로역 인근 뉴스타파 함께센터에서 박종화 뉴스타파 PD를 만났다. 다음은 박 PD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잠실 시위, 대진연 몰이로 전세 역전"
- 보도 후 반응은 어떤가요?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댓글도 3000개 넘게 달렸더라고요. 특히 잠실 시위에 참여한 분들, 그 시위를 지지하는 분들이 댓글을 많이 다셨어요. '직접 간 거 맞냐', '지금 그 안에서 참정권 시위가 민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왜 왜곡 보도하냐'는 식의 댓글이 많았어요. 댓글 쓴 분들이 잠실 시위를 직접 본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직접 가보면 바로 느낄 수 있거든요. 그곳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미 잠식했고, 빨갱이 몰이와 극우적인 발언들이 엄청 쏟아져요. 댓글을 보면서 저희 방송을 왜곡하기 위한 댓글이라고 생각했어요."
- 잠실 시위에서 전한길씨 등 부정 선거론자들이 초반에 쫓겨났다고 들었는데요.
"전한길씨가 처음에 개표소 시위에 갔다가 쫓겨났던 건 맞아요. 그때는 저희도 이 집회 자체가 헷갈렸어요. 순수한 참정권 시위인지, 아니면 이미 부정선거 세력들이 다 들어가 있는 시위인지, 혹은 둘이 혼재된 건지 확인이 안 됐어요.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난 8일 현장에 들어간 거예요. 전한길씨는 그보다 앞서갔는데, 쫓겨난 이유는 부정선거 시위로 포장될 거라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처음 잠실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그걸 두려워했죠.
선거가 3일에 있었고 4일과 5일에는 투표소에서 시위가 이어졌어요. 5일 경찰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고 투표함을 확보해 개표소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으로 이송했죠. 6일부터 본격적으로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시위가 시작됐어요. 사실 현장에서 7일까지는 부정선거라는 말을 못 하게 했어요. 그런데 그날(7일) 사건이 있었어요. 이른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몰이'라는 사건인데, 극우 유튜버와 일부 시위대가 재선거를 외치는 사람들은 '대진연'이라고 주장하며 현장에서 쫓아냈어요. 그 일로 전세가 역전된 거예요."
- 이른바 '대진연' 몰이군요. 그런데 재선거를 주장하면 안 되나요?
"재선거와 부정선거는 완전히 달라요. 선관위 실수로 투표지를 덜 인쇄해서 선거가 부실하게 진행됐으니 재선거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보는 건 아니에요. 반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투표지를 덜 인쇄한 게 의도적이었다고 봐요. 그 의도를 중국의 선거 개입으로 보고, 지금 우리나라 선거가 중국 공산당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주장해요.
재선거를 외치던 사람들은 현장에서 쫓겨나고 부정선거를 외치는 사람들만 남게 됐어요. 8일부터는 '부정선거·재선거'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8일) 저녁에는 '부정선거·재선거·당일투표·수개표'라는 구호로 바뀌었어요. '당일투표·수개표'도 부정선거론자들의 핵심 주장이에요. 당일 투표만 해야 한다는 건 사전투표를 하지 말자는 뜻인데, 사전투표 수치가 먼저 나오면 그걸 바탕으로 당일 투표 때 중국인들을 동원해 선거를 조작한다는 주장입니다. 수개표를 해야 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 전자개표기를 쓰면 전 세계 전자개표기끼리 호환돼서 투표 정보가 공유되고 그래서 중국이 우리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는 거죠. 아날로그 방식이 가장 정확하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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