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능에 폭발한 베네수엘라 민심... 곳곳에서 계속되는 맨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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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현지시간) 규모 7.2와 7.5의 쌍둥이 강진이 덮친 베네수엘라는 악몽 같은 일주일을 보냈다. 구호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 수는 빠르게 증가했고 이는 강진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보여주었다.
6월 30일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연설을 통해 공식 확인된 사망자가 1943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보다 244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부상자 또한 1만 571명으로 전날 발표된 수치보다 2배나 증가했다. 유엔은 최대 약 5만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생존 골든 타임인 72시간이 지난 뒤에도 간혹 발견되는 실종자는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다. 6월 30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인 라 구아이라의 건물 잔해 속에서 3살 아이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회관계망을 통해 아이의 구조를 "희망의 순간"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이날 구조된 사람은 이 아이가 유일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은 이제 거의 제로에 가까워지고 있다. 희망이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 대한 비난과 분노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지진의 피해, 특히 사망자 급증이 단순히 자연재해 때문이 아니라 정부 대응의 실패 때문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지진이 일어난 지 두 시간 뒤에야 국영 방송인 VTV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했고 지진을 베네수엘라 역사에서 "가장 잔인한 자연재해"라고 했다. 그러나 참혹한 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무능과 안이함 그 자체였다.
맨손으로 구조 나선 사람들 "정부가 뭘 했냐고요? 아무 것도"
피해 지역에는 구호 인력과 장비가 보내지지 않았고 주민들은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치우며 실종자를 찾아야 했다. 이런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는 주민들의 입을 통해 곳곳에서 확인됐다.
지진 피해 6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딸을 찾고 있는 케벤 모틸라는 BBC에 "구조 작업 시작이 아주 늦었고 느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찰이 와서 상황을 살폈지만 도움을 주진 않았다"면서 "정부 대응이 무능하고 실망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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