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분 무실점 멈춘 스페인... 슈퍼 서브 '메리노' 117초 결승골로 4강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스페인의 골문이 이번 월드컵 처음으로 열렸다. 벨기에 케텔라에르의 동점골에 우나이 시몬의 슈퍼 세이브 시계가 650분을 가리키며 딱 멈춘 것이다. 그래도 스페인은 더 놀라운 슈퍼 서브 미켈 메리노의 결정력으로 4강에 올랐다. 포르투갈과의 16강에서도 교체로 들어가 6분도 안 되어 짜릿한 결승골을 넣은 미켈 메리노는 이번 게임에서 단 117초만에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이제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끌고 있는 스페인이 한국 시각으로 11일(토) 오전 4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8강 토너먼트에서 유럽 라이벌 벨기에를 2-1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 15일(수) 댈러스에서 프랑스와 만나게 됐다.
우나이 시몬과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엇갈린 운명
게임 시작 후 29분 22초만에 스페인의 첫 골이 나왔다. 이번 월드컵을 빛내고 있는 왼발잡이 날개 공격수 라민 야말의 왼발에서 시작된 스페인 공격이 풀백 페드로 포로를 거쳐 다니 올모에게로 정확하게 연결되어 결정적인 유효슛이 나왔다. 이 슛을 벨기에 골키퍼 쿠르투아가 쳐냈지만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의 오른발 리바운드 골이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전반이 끝나기 전에 반대쪽 골문도 열렸다. 그동안 굳게 잠겨있던 스페인의 높은 성벽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벨기에 주장 케빈 더 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풀백 티모시 카스타뉴가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키다리 골잡이 샤를 데 케텔라에르가 스페인 센터백 쿠바르시와의 어깨 싸움을 이겨내며 다이빙 헤더 동점골을 40분 12초에 꽂아넣은 것이다.
벨기에의 이 동점골은 그동안 성실한 수비수들과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쌓아온 스페인의 무실점 행진을 650분에서 멈추게 한 것이다. 이전 월드컵 무실점 대기록은 1990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골키퍼 발터 젠가가 세운 517분 기록이었다.
이후 게임 흐름은 두 번의 선수 교체를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었다. 71분에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다리 근육 부상으로 눈물을 흘리며 벤치로 나오면서 세네 라멘스가 골문으로 달려들어갔다. 그리고 더 놀라운 스페인의 슈퍼 서브 미켈 메리노가 85분 25초에 다니 올모 대신 들어간 것이다.
거짓말처럼 미켈 메리노의 왼발 끝에서 또 결승골이 나온 것이다. 교체로 들어가서 단 117초만에 만든 결승골이라 당사자 메리노는 물론 이를 지켜보고 있던 7만 492명 관중들 모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스페인 센터백 파우 쿠바르시의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바꿔 들어온 벨기에 골키퍼 세네 라멘스 잡지 못하고 앞으로 떨어뜨린 것이 안타까운 순간이기도 했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였다면 단번에 잡을 수 있었던 슛 궤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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