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가 살아야 마을기업도 산다

7월 10일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열린 '2026 제7회 지역혁신 분권자치 거버넌스대회'는 이 질문을 다시 우리 앞에 던졌다. '거버넌스 고도화와 민선 9기 분권자치'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지방정부와 시민사회, 중간지원조직, 지역 활동가들이 지역의 미래와 민주주의의 미래를 함께 모색한 전국 단위 정책 플랫폼이었다.
그 가운데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마련한 '경기도형 마을기업 생태계 조성 및 지원, 전국 연결 방안 모색' 포럼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오는 8월 15일 「마을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과 함께 경기도의 마을기업 업무가 사회적경제 부서에서 공동체지원 부서로 이관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행정조직의 변화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정책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마을기업을 사회적경제 정책의 한 영역이 아니라, 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안에서 경제를 순환시키는 정책수단으로 바라보는 흐름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경기도는 마을기업을 다시 이야기 해야 할까.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다양한 지역을 가진 곳이다. 대도시와 농촌, 신도시와 원도심, 접경지역과 산업도시가 공존한다. 이런 다양성은 경기도만의 강점이다. 도시형·농촌형·청년형·돌봄형·에너지형 등 다양한 마을기업 모델을 실험하고 연결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대이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해야 할 일은 마을기업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실험을 연결하는 '경기도형 마을기업 생태계'를 설계하는 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일곱 명의 발표자가 서로 다른 사례와 정책을 이야기했지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첫 번째 기조발제를 맡은 박철훈 지역과소셜비즈 대표는 "공동체가 토양이다"라고 말했다. 주민의 신뢰와 참여, 협력의 경험 없이 만들어진 마을기업은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방태형 경기도마을기업협회 사무처장은 "시장성과 자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정 건수와 보조금 중심 정책을 넘어 시장 경쟁력과 공공서비스 비즈니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손현규 행정안전부 사회연대경제지원과 마을기업팀장은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을기업은 혼자 성장할 수 없으며 사회연대경제 조직, 지방정부, 금융, 대학, 중간지원조직이 함께 연결되는 생태계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현장의 사례는 정책보다 더 큰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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