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간과한 흥미로운 사실, 서울은 왜 '보수 우위 구도'가 됐나

2021년 4·7 재보선부터 2026년 6·3 서울시장 선거까지, 최근 서울에서 치러진 굵직한 선거는 모두 여섯 번이다. ①2021년 4·7 재보선 ②2022년 3·9 대선 ③2022년 6·1 서울시장 선거 ④2024년 4·10 총선(정당 비례) ⑤2025년 6·3 대선 ⑥2026년 6·3 서울시장 선거가 그것이다. 이 여섯 번의 선거를 '범진보 대 범보수'라는 구도로 다시 배열해 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서울 지역은 보수 우위 구도인가?
네 가지 요소에 주목할 수 있다.
첫째,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에 유리한 국면에서는 '18%포인트 격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한다. 오세훈 후보는 2021년 4·7 재보선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18.3%포인트 차로 이겼고, 2022년 6·1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송영길 후보(+정의당 권수정 후보)를 18.6%포인트 차로 눌렀다.
둘째, 2025년 6·3 대선의 서울 결과를 보자. 서울 지역에 국한하면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47.1%, 김문수 후보 41.6%였다. 이재명 후보가 5.5%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범진보(이재명+권영국) 합계와 범보수(김문수+이준석) 합계로 구도를 다시 짜보면, 서울에서는 범보수가 고작 2.5%포인트 앞섰다.
셋째, 최근 여섯 번 선거의 평균을 구해보면 범진보 합계는 46.1%, 범보수 합계는 51.9%였다. 득표율 격차는 5.8%포인트, 범보수 우위다. '서울은 보수 우위 구도인가'라는 질문에, 최근 6년의 데이터는 '그렇다'고 답하고 있는 셈이다.
넷째, 그러나 범보수가 '항상' 우위였던 것은 아니다. 이 지점이 정말 중요하다. 부동산과 종부세가 이슈로 떠오르지 않았던 2024년 4월 총선의 정당 득표율을 비교해 보자.
민주당·조국혁신당·녹색정의당을 합한 범진보 정당의 득표율은 51.8%였고, 국민의힘·개혁신당·자유통일당을 합한 범보수 정당의 득표율은 43.7%였다. 범진보 정당이 8.1%포인트 격차로 승리했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보수 우위 구도와 부동산 이슈
서울이 보수 우위 구도가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첫째, 부동산 이슈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곧 자세히 살펴보자. 둘째, 서울의 고령화 때문이다.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40·50세대가 '경기도권'으로 대거 이사를 갔다.
그렇다면 '서울의 보수화'와 '부동산 이슈'는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에 있을까? 민주당 쪽 사람들은 흔히 '부동산 가격 상승 때문에' 서울이 보수화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생각은 이를테면 '상대적 박탈감' 가설에 해당한다. 집값이 올라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낀 사람들이 등을 돌렸다는 논리다.
그러나 상대적 박탈감 가설은 설득력이 약하다. 만약 이 가설이 맞다면, 표심이 가장 크게 돌아선 곳은 '서울 변두리'여야 한다. 집값 상승의 혜택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
서울은 부동산 입지를 기준으로 다섯 개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①강남 3구 ②마용성(마포·용산·성동) ③마용성이 아닌 한강 벨트 ④한강 벨트 후방지역(종로·중구·은평구 등) ⑤서울 변두리(노도강성, 금관구)가 그것이다. 이 다섯 권역 중에서 실제로 '표심'이 가장 많이 바뀐 곳은 어디였을까? 서울 변두리가 아니라 '한강 벨트 인근'이었다.
한강 벨트는 '종부세 벨트'의 성격이 강하다. 그리고 최근 여섯 번의 서울 선거 중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다섯 번의 선거는 '모두' 부동산·종부세가 이슈로 떠올랐던 선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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