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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악몽 재현... 홍명보 사퇴, 축구협회 책임 묻는 시작 돼야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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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악몽 재현... 홍명보 사퇴, 축구협회 책임 묻는 시작 돼야

ONP 요약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48개국 체제 첫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34위)하자 홍명보 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팬들의 강한 비난 속에 팀은 2006년부터 이어온 귀국 행사를 취소하고 산산이 흩어져 귀국하기로 했다.

진보 성향: 진보 성향 매체는 감독의 오판, 선수의 조직력 부족, 협회의 운영 미흡을 동등하게 비판하며, 한국 축구 조직 전체의 근본적 개선과 시스템 쇄신을 촉구한다.

보수 성향: 보수 성향 매체는 감독의 개인적 책임을 중심으로 보도하면서, 협회의 투명하지 못한 선임 절차와 운영 체계를 별도로 지적하고, 책임 있는 리더십 교체와 투명성 강화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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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시작부터 경고하고 우려했던 정몽규-홍명보 체제의 결말은 결국 '예고된 비극'이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사상 처음 도입된 48개국 체제에서 조 3위까지 무려 32개국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자력 진출에 실패했고 '와일드카드' 경쟁서도 밀렸다. 결국 홍 감독은 귀국을 앞두고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홍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려고 한다"라며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일인지 같은 질문을 계속해왔다. 모든 판단이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판단은 한국 축구를 위한 일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면서 "한국 대표팀이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홍 감독은 추가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을 마쳤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그의 사퇴를 예상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귀국 직전 한국시간으로 늦은 심야에 사퇴를 발표한 점과, 여러 논란에 대해 충분한 설명 없이 자리에서 물러난 점을 두고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반응이다.

홍명보 감독은 현역 시절 '영원한 리베로'로 불리던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였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서 4강 진출을 이끌며 '브론즈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도자로서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의 동메달을 안겼고, K리그1 울산 HD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축구협회 전무로서도 활동하며 선수·지도자·행정가로서 최정상을 경험해본 한국축구의 독보적인 엘리트였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두 번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에 나선 감독도 국내파와 외국인을 통틀어 홍명보가 최초였다. 하지만 두 번의 월드컵 대표팀 감독 경력은 홍명보의 화려했던 커리어와 한국축구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비극의 악순환'을 초래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서도 조별리그 탈락

홍명보는 2013년 6월,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약 1년 앞둔 시점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대표팀은 조광래-최강희 2명의 국내 감독 체제에서 어렵게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잦은 감독 교체로 인해 팀 전력이 안정되지 못하고 혼란을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런던 올림픽에서의 성과로 호평을 받았던 그가 '소방수' 역할로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하지만 당시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제외하면 성인 대표팀 지도 경험이 전무했던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고, 결국 한국은 1무 2패라는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더구나 홍명보호는 당시 경기 외적으로도 논란에 휘말렸다. 대표적인 사건이 '의리축구' 논란이었다.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 대표팀 시절 함께했던 핵심 선수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등 유럽파 선수들을 A대표팀에 중용했다. 의리축구 논란은 대표팀 내부의 공정한 경쟁 구조를 약화시키고, 선발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브라질 월드컵은 런던올림픽 세대 출신 선수들의 동반부진, 단조로운 전술 운영, 준비 부족의 한계가 겹치며 참담한 실패로 막을 내렸다. 홍명보 1기의 통산 성적은 브라질 월드컵을 포함해 5승 4무 10패(승률 26.3%)로 집계되며 대표팀 역사에서도 낮은 성과로 기록됐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이후 여론의 빗발치는 비난을 받으며 불명예 사퇴했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K리그1 울산 HD 사령탑을 거치며 다시 입지를 다진 끝에 A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당시 대표팀은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의 실패 이후, 황선홍과 김도훈 등 임시 감독 체제를 거치며 혼란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외국인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자 국내파로 방향을 선회했고, K리그에서 성과를 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홍명보 감독에게 다시 한번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홍 감독은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 시작부터 수렁에 빠졌다. 시즌 도중 대표팀 사령탑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K리그 운영과 관련한 비판이 제기됐고, 대표팀 부임 직전까지 '팀을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과 실제 결정이 달라진 점도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여기에 더해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은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의 권위와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남겼다. 당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제시 마치 등 여러 외국인 감독들을 제치고 홍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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