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워크아웃 개시…경영권 매각·부동산 처분 추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앙일보가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기업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중앙일보는 고강도 비용 절감과 부동산 매각에 더해 기존 사주 일가의 경영권 지분 매각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한 금융채권자들은 10일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서면 결의를 통해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개시에 합의했다.
관련 법령상 전체 금융채권액의 75%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가 동의하면 워크아웃을 시작할 수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채권액의 75%를 넘는 찬성표가 모이면서 워크아웃 개시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금융채권자들의 채권 행사는 앞으로 3개월간 유예된다. 중앙일보는 법원이 주도하는 기업회생절차, 이른바 법정관리는 피하게 됐다.
중앙일보는 향후 회계법인의 재무·경영 실사를 거쳐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자구 계획과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게 된다.
앞서 중앙일보는 중앙그룹의 경영 위기 여파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유동성 압박이 커지자 지난달 19일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JTBC와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중앙그룹 계열사 5곳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과 달리 중앙일보는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한 정상화를 선택했다.
중앙일보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 계획에는 고강도 비용 절감을 통한 영업 현금 흐름 개선과 보유 부동산 매각, 자회사 지분 처분, 경영권 지분 매각 등이 포함됐다.
비용 절감 방안으로는 신규 채용 중단과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일부 임원 퇴임, 신문 발행 규모 축소, 비필수 투자 집행 보류 등을 제시했다.
수익 확대를 위해 신문 광고와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 매체인 '타운보드', 옥외광고 사업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디지털 유료 구독 서비스인 '더중앙플러스' 구독자도 올해 7만명에서 2029년까지 14만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산 매각을 통해서는 모두 664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100% 자회사 지분을 비롯해 충남 태안군에 보유한 대지와 토지 등을 처분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특히 중앙일보는 복수의 잠재적 인수자와 협의를 진행해 기존 사주 일가가 보유한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채권단에 밝혔다.
현재 중앙일보의 최대 주주는 지분 64.7%를 보유한 중앙홀딩스다. 중앙홀딩스 지분은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55.8%,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 37.2%,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7.0% 등 사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향후 워크아웃 실사와 채권단 협의 과정에서는 중앙일보의 자산 매각 규모와 경영권 매각 방식, 신규 투자자 유치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중앙일보는 워크아웃 개시 합의 후 입장문을 내고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뜻을 모아주신 채권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자구 계획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성실히 이행해 조속히 신뢰를 회복하고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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