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잘됐다"... 월드컵 광탈이 아이들에게 가르친 세 가지

ONP 요약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탈락했다. 귀국 행사 없이 조용히 해산하는 와중에, 정치권은 감독 선임 절차의 불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진보 성향: 진보 성향 매체들은 감독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을 강조하며, 회의 문건 존재 은폐와 거짓 해명 등 제도적 문제가 대표팀 준비의 부실로 이어졌다고 본다.
중도 성향: 중도 매체들은 사상 최악의 성적, 귀국 행사 취소 등 객관적 사실을 중심으로 보도하면서 역사적 맥락과 선수들의 소감을 균형있게 전달한다.
보수 성향: 보수 성향 매체들은 팬들의 분노와 선수들의 좌절감을 강조하며, 과거 사건들과의 비교를 통해 반복되는 실패의 심각성을 부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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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야기뿐이다. 월드컵 출전 역사상 '역대급 꿀조'라며 들떠 있던 분위기가 조 예선이 끝난 지금 완전히 초상집으로 바뀌었다. 어김없이 '경우의 수'는 등장했고, 다른 나라의 선전에 기대어 토너먼트에 진출하기보다 그냥 깨끗하게 탈락하는 게 낫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급기야 '구걸 축구'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한때 축구 전술 관련 도서를 사다 공부했고, 축구 잡지를 정기 구독하고 있을 만큼 열혈 축구 팬으로서 이번 북중미 월드컵 결과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유럽 여러 리그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선수가 즐비한 데도 대부분 자국 리그의 무명 선수들로 꾸려진 남아공에게 패배한 건 자못 충격적이다. '축구공은 둥글다'는 뻔한 말로는 당최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홍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에겐 치욕적인 순간일 테고 아직 '광탈'의 충격이 가시진 않았지만, 한편으론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조별 리그 탈락이 아이들에게 준 '교육적 효과'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승승장구했더라면 드러나지 않았을 일이었다며, 아이들도 수긍했다.
기실 홍 감독에 대한 비난은 학교에서도 종일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남자 고등학생들에게 축구는 사실상 '종교'다. 월드컵이 아니어도 평소 유럽 리그 중계를 시청하는 아이들이 많다. 응원하는 팀이 같으면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가 되기도 하고, 자기 성적보다 응원하는 팀의 순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골수팬'도 적지 않다.
아이들의 홍 감독에 대한 평가엔 그 어떤 '거품'도, '에누리'도 없다. 그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웅이었다는 것도,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을 당시 대표팀의 감독이었다는 사실도 아이들은 잘 모른다. 그저 K-리그의 감독이었다가 국가대표 팀의 감독으로 전격 발탁되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아이들에겐 월드컵을 준비하며 대표팀이 치른 평가전과 '역대급 꿀조'의 예선 세 경기의 결과가 그에 대한 평가의 유일한 기준이다. 그런데 그의 이름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다 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레 대한민국 축구계의 현실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기실 그것은 축구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 만연한 관행이자 치부여서 기성세대로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공정보다 중요한 승리는 없다
"공명정대한 페어플레이를 생명으로 하는 스포츠에서 줄곧 학연이 지배해 왔다는 게 말이 되나요? 우리나라의 내로라는 명문대의 수준이 고작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게 창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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