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상반기 외국인 매출 역대 최대…연매출 '1조'
국내 백화점 3사가 올해 상반기(1~6월) 역대 최대 수준의 외국인 매출을 올렸다.
방한 관광객이 급증한 데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우리나라에서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5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약 6500억원)의 90%를 상반기에 달성한 셈으로, 사상 처음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6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7348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달 중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며, 3분기에는 업계 최초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 약 5천 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은 약 7천 억원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매출 1조원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를 웃도는 더현대 서울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출 확대는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계속되면서 국내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기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각각 130%, 129.3% 늘었으며, 롯데백화점의 패션 상품군 매출도 135% 커졌다. 최근 해외에서 주목받는 K패션과 화장품 등의 매출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고객 국적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19년 외국인 매출의 77.5%를 차지했던 중국 고객 비중은 올해 상반기 48.5%로 낮아졌다. 반면 미국은 1.1%에서 19.1%로, 동남아 등 기타 아시아 국가는 4.4%에서 14.9%로 각각 늘었다. 개별 자유여행객이 늘면서 명품 쇼핑뿐 아니라 K패션, K뷰티, 미식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점포별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30% 증가해 신세계백화점 대표 점포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으며,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 롯데타운 잠실은 120%,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150%, 롯데몰 동부산점은 170% 각각 증가했다.
백화점들은 하반기에도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며 매출 1조원 달성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라인페이 대만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중국 대표 지도 앱 '가오더지도'와 '따종디엔핑'에 업계 최초로 공식 채널을 개설했다. 오는 9월에는 유니온페이와 협업해 업계 최초로 QR 결제와 NFC 퀵패스 결제를 도입한다. 지난해 말 선보인 외국인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발급 13만건을 돌파했으며 잠실점과 부산본점까지 운영을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에 지난달 음성 번역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으며, 이번 달부터는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지원을 시작했다. 태국 시암피왓그룹,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와 VIP 제휴를 맺고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 방문 시 자국 VIP 전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유럽 등으로 제휴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더현대 서울은 글로벌 MZ세대가 많이 찾는 점을 반영해 K팝·뷰티·푸드 중심의 팝업에 집중하고, 무역센터점은 하반기 중 면세점(9층)과 인접한 10층 식당가를 리뉴얼해 럭셔리 브랜드와 글로벌 미식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유니온페이, 알리페이, 라인페이, JCB 등 글로벌 결제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삼성물산, LF 등 주요 패션사와의 공동 프로모션과 부산 크루즈 관광객 대상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외국인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가입자 수는 120여개국 30만명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 등과 협업해 미주·유럽·대만을 대상으로 관광 마케팅을 강화한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은 K-쇼핑과 K-미식, K-콘텐츠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 목적지로 자리 잡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강남점과 명동의 본점, 부산의 센텀시티점 등 차별화된 점포경쟁력과 압도적인 브랜드 차별화로 K-쇼핑 랜드마크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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