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 가르쳐 준 초6 딸이 엄마에게 한 달 동안 했던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대부분의 아파트에 수영장이 있어 일 년 내내 수영을 할 수 있다. 딸이 어릴 때는 거의 매일 수영장에 갔다. 다섯 살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꾸준히 수영도 배워 자유형도, 배영도 능숙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주 2회 정도로 줄었지만, 지난 6월 방학이 시작되자 다시 매일 수영장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수영 강사를 자처한 6학년 딸아이
튜브 하나 없이 물 위에 둥둥 떠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를 볼 때마다 같은 생각을 했다. 나도 저렇게 하늘을 보며 떠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앞으로 나아가는 개 헤엄 정도였다. 물에 뜨고 전진할 수는 있지만, 딸은 그걸 수영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엄마, 그건 생존 수영이야."
맞는 말이었다. 살아남는 데는 문제가 없으니 굳이 배울 생각도 하지 않았다. 방학이 시작되고 며칠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물 위에 둥둥 떠 하늘을 바라보는 딸을 보다가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말을 처음 입 밖으로 꺼냈다.
"엄마도 너처럼 물에 떠서 하늘 보고 싶다."
그러자 딸이 선뜻 말했다.
"내가 가르쳐 줄게."
그날부터 초등학교 6학년 딸에게 배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첫 수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엄마, 몸통이 공기주머니라고 생각해."
"다리는 쭉 펴."
"아니, 엉덩이를 왜 자꾸 물속으로 넣어."
"힘 빼라니까 왜 자꾸 더 힘을 주는 거야?"
어라? 말투가 익숙하다. 공부할 때도, 운동할 때도, 생활 습관을 이야기할 때도 늘 내가 딸에게 하던 말이었다. 물속에서는 역할이 완전히 바뀌었다. 몇 번이나 "엄마, 힘 빼"를 듣고 있으니 속으로는 '알았어. 잔소리 좀 그만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가족끼리는 서로 가르쳐 주고 배우는 게 아니라는 말을 왜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수영을 배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힘을 빼는 일이었다.
"힘 뺐는데 이러다가 코에 물 들어가면 어떡해?"
겁먹은 내 말에 딸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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