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돌아갈까"…인천 쿠팡화재 대피소 주민들 '근심'[현장]
ONP 요약
인천의 큰 물류센터에서 며칠째 큰 불이 꺼지지 않고 있어요. 전국 소방관과 헬기 등을 모두 투입해 밤낮으로 불을 끄고 있지만, 센터 안에 배송 물품들(종이박스·플라스틱 등)이 너무 많고 건물 구조가 복잡해서 진화가 어려운데, 건물이 무너질 수 있으니 근처 주민들은 미리 대피했어요.
진보 성향:소방의 헌신적 대응 — 국가 차원의 총력 투자와 대원 안전 최우선 원칙으로 극한 상황에 대응하는 소방의 활동을 강조.
중도 성향:장기화한 진화 난항, 구조적 원인 분석 — 물류센터 내 가연성 물품 대량과 복잡한 건물 구조로 초기 목표를 초과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
보수 성향:배송 경쟁의 구조적 부작용 — 빠른 배송을 위한 대형화·과밀화 추세 속에서 물류센터의 화재 취약성이 산업 구조 차원의 문제임을 지적.
[인천=뉴시스]우은식 기자, 김가영 인턴기자 = “연기랑 분진 때문에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사흘째, 인천 신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주민들의 근심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20일 오후 찾은 신현초 임시대피소에는 이재민 쉘터 30동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입구에는 쿠팡 측 관계자와 현장응급의료진, 한국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구청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신현초 임시대피소에는 총 30동 46세대, 76명이 머물고 있었다. 대피소에 마련된 30동의 쉘터는 모두 차 있었다. 대피소를 찾았다가 머물 쉘터가 없다는 소식에 다른 대피소로 발걸음을 돌리는 주민들도 보였다.
대피소 내부는 질서정연하게 들어찬 쉘터로 가득해 평온해 보였으나 쉘터 안에는 집을 급히 떠나야만 했던 주민들의 근심이 가득했다.
화재가 발생한 쿠팡32물류센터에서 도보 20분 거리 상가에 거주하는 주민 A(84)씨는 19일 오후 연기와 분진을 피해 대피소를 찾았다.
A씨는 “연기 때문에 문을 열 수가 없어서 환기를 못 하니 너무 답답하고 울렁거렸다”며 “상가 옥상이 (재로) 새까매졌고 밖에 주차해 놨던 차도 까맣게 덮였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대피소에 있는게 조금 불편하더라도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인근 거주민 박순필(79)씨도 “연기가 너무 많이 들어와 일단 창문만 닫아놓고 나왔는데, 집이 어떻게 돼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이 가장 큰 우려라고 전했다. 쿠팡32물류센터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거주하는 정모(71)씨는 “일도 나가야 하는데 편히 돌아다니지 못하고 있다”며 “화재 진압이 길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임시대피소에서 주민들을 살피고 있는 구청 관계자는 “당연히 해야될 일이며 주민분들이 편히 계실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비상식량세트나 식사는 쿠팡 측에서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임시대피소 한 켠에서는 대한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가 재난심리 회복지원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오후 1시 기준 총 33건의 상담이 진행됐으며 센터를 찾아오는 주민들에게는 응급구호세트를 지원하고 있다.
추서희 대한적십자사 재난심리지원활동가는 “재난을 겪으신 분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압도돼 적극적으로 상담 등의 도움 요청이 힘들 수 있다”며 “먼저 상담을 요청하지 않는 분들께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 관련 질환, 심장 수술 이력 등이 있는 분들은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더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대피소에는 봉사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 뉴성민병원은 신현초 임시대피소에 의료인 봉사를 지원했다.
뉴성민병원 박두례 본부장은 “뜻하지 않게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주민 분들이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댁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봉사 목적을 밝혔다.
이어 “소화제나 해열제 등 필요한 의료물품을 살펴보고 신현북초 임시대피소에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임시대피소에는 고령자 비중이 가장 높다. 이에 박 본부장은“고령자 주민 분들이 많은 만큼 평소 드시던 혈압약 등을 잘 챙겨 드시는게 중요하다”고 주의를 전했다.
이날 오후 4시께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찬대 인천시장이 신현초 임시대피소를 찾았다. 윤 장관은 임시대피소를 둘러본 뒤 “계속 수고해주시길 바란다”며 의료인과 구청 관계자 등을 독려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께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8층짜리 건물 6층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해 사흘째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신현동 신현초등학교와 신현북초등학교, 신현여자중학교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w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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