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모든 생물에게 골고루 햇볕을 비춥니다

2004년 1월 31일 오전 7시 긴 전화 벨 소리에 잠이 깼다. LA의 미주 한국일보 진천규(전 한겨레신문) 기자로 나의 출국을 확인하는 전화였다. 그는 1971학년도 서울 오산중학교 1학년 12반의 담임을 맡았다. 그날 그는 도착 시각에 맞춰 공항에 나오겠다는 반가운 목소리였다.
그날 오후 1시 30분 LA 공항에 닿자 '꺽다리' 그가 대기실에서 손을 번쩍 쳐 들며 "선생님!" 하고 불렀다. 그때 나와 동행한 권중희 선생도 미국 방문이 처음이라 서울에서 간 두 노인은 얼떨떨했다. 하지만 그날 그의 안내로 LA 시내 관광을 잘하고, 귀국 때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때 나와 권 선생은 오마이뉴스 독자들의 성금으로 '백범 암살 진상'을 밝히고자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가는 길에 한 독자(김명원 씨)의 항공표 후원으로 NARA에 오가며 LA를 경유케 됐다. 그해 3월 12일, 귀국 길에 다시 LA에 들르자 재미 동포들의 환영이 대단했다. 그 이튿날은 이대부고 강영수 제자가 LA 시내 한 한식 집(용수산)으로 점심 초대를 했다.
그날 강 회장은 내가 가르친 바 있는 LA 거주 이대부고 제자는 다섯인데, 모두에게 연락하자 참석하겠다고 하였단다. 하지만 한 제자(안우경)만은 아마도 불참할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나는 "잘 알았네"라고 대답하고, 곧 입을 닫았다. 그도 더는 말이 없었다. 나는 그(안우경)를 1978학년도 이대부고 1-2반에서 담임 교사로 만났다. 그는 대단히 공부를 잘했고, 매우 영리하고 야무진 학생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당시 연세대 안세희 총장님이셨고, 그의 큰아버지는 그 무렵 나와 권중희 선생이 그분 행적을 뒤쫓았던 백범 김구 선생 암살범 안두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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