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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놀이로 시작해 사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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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놀이로 시작해 사상이 된다"

최근 배재고 야구부 응원 과정에서 불거진 혐오 구호 논란을 두고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 몇 명의 일탈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문가와 교사, 학부모들은 청소년들이 온라인 밈(Meme)과 또래문화 속에서 혐오를 놀이처럼 익히고 있지만, 그 뿌리는 경쟁과 차별, 사회적 양극화가 일상이 된 우리 사회에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들을 처벌하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민주적 공동체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와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 행재정혁신센터, 교육대개혁국민운동 서울본부, (사)공공시민은 지난 9일 온라인(ZOOM)에서 '혐오는 어떻게 구호가 되었나? - 청소년 혐오문제 개선을 위한 집담회'​를 열었다.

이날 집담회는 배재고 응원 논란을 계기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온라인 밈과 결합해 놀이처럼 확산되는 혐오문화의 실태를 진단하고,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갈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의 교사와 학부모, 시민사회 활동가 등 50여 명이 참가를 신청했고, 45명 안팎이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밤 10시 30분까지 토론을 이어갈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회는 박동찬 경계인의목소리연구소 소장이 맡았으며, 경제학자 우석훈 교수가 주제 발표를 했다. 토론에는 청소년시민전국행동 공동대표 성령, 참교육학부모회 동북부지회 박성아 부지회장,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김창완 교감이 참여했다.

"배재고 사건은 빙산의 일각... 이미 학교와 온라인에 퍼져 있던 혐오"

첫 발표에 나선 우석훈 교수는 배재고 응원 논란을 "갑자기 생긴 사건이 아니라 이미 5~10년 전부터 학교와 온라인 공간에서 이어져 온 혐오문화가 수면 위로 드러난 첫 사례"라고 규정했다. 우 교수는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도 젊은 세대의 보수화와 극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은 압축성장 사회의 특성 때문에 변화가 훨씬 빠르고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의 10대들은 정치적 양극화와 온라인 문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한 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교실에서는 특정 지역과 여성, 중국인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 표현이 놀이처럼 소비되고 있다"며 "'노무현 놀이'나 중국 혐오 등은 정치적 의견이 아니라 특정 집단을 조롱하고 배제하는 혐오문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상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혐오 표현과 혐오 범죄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도 혐오 표현에 대한 사회적 기준과 합의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10대들의 극우화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들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이라며 청소년 우울감과 자살률 증가, 경쟁 중심 사회가 혐오를 키우는 토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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