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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260만 표 터진 '밈'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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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득표 신기록으로 8년 만에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탈환한 베테랑 양의지(39·두산 베어스)가 '밈(meme)'을 활용한 팬 소통의 가치를 되새기며, 철거를 앞둔 홈구장 잠실에서 후반기 대반격과 가을야구를 다짐했다.

260만 5510표. KBO 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전무후무한 숫자가 양의지의 이름 뒤에 새겨졌다. 지난해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178만 6837표)을 완벽하게 지워버린 압도적인 기록이다. 이로써 양의지는 8년 만에 올스타 팬 투표 전체 1위에 올랐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프로야구가 흥행하는 시기에 팬 투표 1위를 차지해 영광"이라며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목소리에는 베테랑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이번 수상으로 양의지는 이만수, 강민호에 이어 팬 투표 전체 1위를 2회 이상 차지한 역대 세 번째 포수가 됐다. 통산 15번째 올스타 무대를 밟으며 양준혁, 강민호와 함께 역대 최다 선정 공동 2위라는 기록도 쌓았다.

역대급 득표수 뒤에는 유쾌한 '팬심 저격'이 있었다.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노래 가사를 패러디한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라는 밈(Meme)이 야구계를 강타했다. 양의지는 "요즘은 선수들도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시대"라며 "팬들께서 재미있게 봐주시고 야구장도 더 많이 찾아주셔서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나도 밈의 영향을 받았지만, 덕분에 아이오아이의 노래도 음원 차트 1위를 했다고 들었다"며 장난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축제의 현장이지만 아쉬운 이별의 그림자도 교차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철거를 앞둔 '현재의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축제다. 두산과 LG에서 활약하며 오랜 시간 잠실 구장을 누볐던 옛 동료 김현수(KT)의 부재는 양의지에게도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역대 최다 올스타 선정 1위(16회)에 빛나는 김현수는 이번에 드림 올스타 1루수 부문 2위에 그치며 감독 추천 명단에서도 탈락했다.

양의지는 "얼마 전 (김)현수와 함께 식사했는데, 올스타전에 정말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데 최종 명단에 없어서 그 뒤로는 연락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집에서 열심히 아이를 돌보고 있을 것"이라는 짓궂은 농담으로 아쉬움을 환기했다.

잠실에서만 14시즌을 보낸 양의지에게 이 공간은 단순한 야구장 그 이상이다.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망설임 없이 꼽은 그는 이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타율 0.253, 11홈런, 43타점으로 팀을 지탱한 양의지는 "잠실구장이 철거되기 전에 이곳에서 최대한 오래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며 "지난해 9위에 그쳤던 만큼, 선수들 모두 후반기 반등을 목표로 하나로 뭉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대 최고 인기남이 던진, 잠실의 마지막 가을을 향한 묵직한 출사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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