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라스트 댄스'... 왜 메시는 빛나고 호날두는 무너졌나

나란히 '라스트 댄스'를 꿈꾸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월드컵에서 또 한번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두 선수 모두 16강전이 끝나고 눈물을 흘렸지만, 한쪽은 승자가 흘린 기쁨의 눈물이었고, 한쪽은 마지막 월드컵을 패자로 마감하게 된 슬픔의 눈물이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8일(이하 한국 시간) 오전 1시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에 3-2로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뒀다.
디펜딩챔피언인 아르헨티나는 이날 전반 15분과 후반 22분, 야세르 이브라힘과 모스타파 지코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0-2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후반 중반 이후에만 3골을 몰아넣는 뒷심을 발휘하며 기적적인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메시의 PK 실축, 지옥과 천당 오간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메시는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렸다. 메시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으나, 이집트 골키퍼 모스타파 쇼베이르의 선방에 막히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아르헨티나가 이대로 패한다면 메시에게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악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서 아르헨티나를 구해낸 것도 역시 메시였다. 후반 34분 메시는 문전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 만회골을 어시스트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5분 뒤에는 이집트 문전에서 펼쳐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여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페널티킥 실축의 빚을 갚았다.
기세를 탄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 시간 2분 역습 상황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엔조 페르난데스(첼시)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마무리짓는 짜릿한 극장골을 터뜨렸다. 경기 시작 이후 78분까지 두 골 차로 뒤져 있던 아르헨티나가 연장접전 없이 승부를 뒤집은 것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벌어진 역전승 기록이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된 메시는 극적인 승리에 감정이 북받쳤는지 경기 종료 후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메시는 이날 맹활약으로 또다시 수많은 월드컵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에서 8골로 엘링 홀란(노르웨이)과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이상 7골)을 공동 2위로 밀어내고 다시 득점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이미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월드컵 역사상 개인 최다골 기록도 통산 21골로 경신했다.
또한 메시는 월드컵 최다 경기 연속골 기록은 9경기로 늘렸다.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메시는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이번 북중미대회에서도 조별리그부터 5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두 대회에서 걸쳐 대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이집트전에서 이번 월드컵 첫 도움을 추가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월드컵 역대 최다도움 기록을 9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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