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서 자라는 충남형 혁신교육, 작은 연결이 만드는 큰 변화

충남의 교육환경은 지역마다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천안·아산처럼 도심 속 과밀학급과 대규모 학교의 문제가 나타나는 지역이 있고, 농촌과 면 단위 지역처럼 학생 수 감소와 작은 학교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지역도 있다.
도시의 학교가 '많은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농촌의 학교는 '아이들의 배움을 어떻게 계속 이어갈 것인가'를 고민한다. 같은 충남 안에서도 학교 교육과 아이들에 관한 질문은 지역마다 다르다.
홍성군 홍동면은 그 질문을 학교와 마을이 함께 풀어가는 지역이다. 홍동초등학교와 홍동중학교는 아이들의 성장을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으로 나누어 보지 않고, 9년의 흐름 속에서 바라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홍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초중연계 홍동교육과정 한마당'은 그 실천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의 슬로건은 '교육공동체를 연결하고 깊이 있는 배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홍동'이었다. 이 문장 안에는 홍동 교육의 방향이 담겨 있었다. 초등과 중등의 교육활동을 연결하고,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고, 아이들의 오늘과 내일을 연결하겠다는 뜻이었다.
행정 통합보다 먼저 사람의 통합이 있었다
행사장 분위기는 딱딱한 연수장과 달랐다. 홍동초 교장선생님은 이 자리를 "집안 행사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홍동초와 홍동중 선생님들이 평소에도 아이들의 생활, 수업, 교육과정을 함께 고민해 왔기에 나온 말이었다.
이날 교사들은 문학, 생활교육, 수업·평가 분과로 나뉘어 2학기 교육과정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 내내 의견이 이어졌고, 중간중간 웃음소리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오랫동안 함께 아이들을 바라봐 온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는 편안함에 가까웠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만난다고 해서 곧바로 교육과정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학교를 알고, 아이들의 생활을 알고, 선생님들의 고민을 알아가는 시간이 쌓여야 한다. 이날의 분과 협의는 그 시간이 이미 홍동 안에 쌓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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