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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다시 선 무대, 35명의 인물을 혼자서 연기한 배우
오마이뉴스

극장 문을 열고 객석에 들어서면 왠지 보석함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무대는 붉은 보석함의 내부를 연상케 한다. 이곳은 일차적으로 샤로테의 방인 동시에 궁극적으로 샤로테의 기억이 보관된 보석함이다.
지난달 28일 관람한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의 주인공은 단연 '샤로테'다. 동베를린 출신 샤로테는 히틀러의 나치와 동족의 사회주의를 모두 경험한 여장 남자로, 본명은 '로타르 베르펠데'다. 그는 본명 대신 샤로테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성소수자를 향한 폭력을 경험하고 목격했다. 이후 그는 축음기, 시계, 가구 등을 수집하고 당대 성소수자들의 안식처였던 카바레를 자기 집에 옮겨놓았다.
하지만 연극에서 샤로테의 이야기는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 조용히 말년을 보내던 샤로테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기록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더그'가 바로 이 역할을 수행한다. 그래서 더그도 샤로테와 함께 이 연극의 주인공이다.
더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게이 작가로, 독일 특파원이자 친구인 존으로부터 샤로테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를 찾아간다. 더그는 성소수자인 동시에 암흑의 시대를 견뎌낸 생존자인 샤로테의 삶에 흥미를 느끼고 취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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