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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친해집니다"... 개성공단 14년의 경험이 증명한 것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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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후 4시면 같이 축구했습니다. 공 차는 이유는 하나, 술 먹으려고요. 술을 먹으면 어떻게 됩니까. 취하죠. 취하면 어떻게 됩니까. 친해집니다."
6월 10일 오후 사천시청 대회의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천시협의회(회장 강춘석) 주최 '2026 평화통일 시민교실'에서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의장이 개성공단 근무 당시 축구 이야기를 꺼내자 청중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북측과 약 1400회 협상을 진행한 그가 전한 건 이념도 정책도 아닌, 남과 북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김 의장은 북한학 전공 정치학자로, 참여정부 청와대 NSC 파견을 거쳐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민간위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남측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남측 자본·기술과 북측 토지·노동력을 결합하자는 구상이었다. 북측은 처음엔 "전쟁도 안 끝났는데 무슨 소리냐"며 거부했지만, 거듭된 설득 끝에 합의가 이뤄졌다.
개성공단이 들어선 2000만 평 부지는 보통 땅이 아니었다. 서울에서 직선거리 40km, 북측 서부전선 최정예 병력 6만 명과 기갑사단·포병대가 밀집해 있던 군사 요충지였다. 그 병력이 3년에 걸쳐 후방으로 이동한 뒤 그 자리에 공장이 들어섰다. 북측은 땅값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개성공업지구는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특별 조치'라는 이유에서였다. 김 의장은 이를 두고 "실질적으로 휴전선이 북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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