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혁명을 일상으로, 주권자가 만드는 세종 민주주의"

제39주년 6·10 민주항쟁 세종기념문화제가 10일 세종호수공원 수상무대섬에서 '빛의 혁명을 일상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성황리에 개최됐다. 세종시의 예산 지원이 4년 만에 86% 이상 삭감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세종 시민들이 시민추진위원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해 39년 전 6·10 민주항쟁의 기억을 일상 속에서 되살려냈다.
5·18~6·10 세종기념행사위원회와 뉴스피치가 주최하고 (사)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아래 세종민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지역 정치인, 여성·청년·장애인·노동·환경 단체 관계자, 청소년 등 200여 명의 주권자가 함께하며 1987년 6월 항쟁의 정신을 오늘의 민주주의 실천으로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얼마 전 치러진 6·3 지방선거의 당선자와 낙선자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하며, 화합과 통합의 민주주의 가치를 몸소 보여줬다.
행사는 오후 6시 시민 참여형 부대행사로 시작됐다. 문화제 현장에는 민주주의를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세종손글씨연구소가 운영한 민주부채 만들기와 오늘의 민주주의를 기억하는 포토존, 나의 일상 속 민주주의 실천 수준을 가늠해 보는 '민주주의 실천지수 테스트' 등이 진행되며 시민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6·10 민주항쟁 세종기념문화제는 김지연·라남용 세종민회 이사의 사회로 1부 여는마당부터 2부 기념식, 3부 시민노래마당 순으로 진행됐다. 사전공연으로 진행된 1부 여는마당은 세종리틀싱어즈의 따뜻한 화음으로 문을 열었다. 김성장 작가는 붓글씨 퍼포먼스를 통해 '빛의 혁명을 일상으로, 주권자가 만드는 세종 민주주의'를 새겨 넣었고, 이은봉 시인은 '다시 유월에'를 낭독하며 1987년 6월 항쟁의 정신을 오늘의 민주주의로 엮어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2부 기념식은 순국선열 및 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됐다.
이날 김갑년 세종민회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민주주의는 한 번 쟁취했다고 완성되는 제도가 아니라 시민의 감시와 갈망,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의 공존을 통해 날마다 다시 세워야 할 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만의 무대가 아니라 청년과 고령자, 노동자와 농민, 여성과 장애인, 소수자의 목소리가 함께 살아 있어야 민주주의"라며, "이제 민주화는 통합으로 나아가야 하고, 진정한 통합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적으로 만들지 않고 함께 살아갈 규칙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억은 책임이고 계승은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이며, 민주주의는 오늘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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