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배워두면 좋을, 꽃들이 밤을 견디는 방법

'꽃밭을 만들기 잘했구나. 이렇게 꿀벌과 나비가 날아드니...'
꽃들이 한창이니 새로운 손님들이 분주히 찾아 든다. 꿀벌과 나비이다. 내 기억으로는, 지난해에는 꿀벌과 나비를 이렇게 자주 만나지 못했다. 나의 꽃밭에 갖가지 꽃들이 활짝 피어 있으니 꿀벌과 나비가 자연스럽게 방문한다. 귀여운 방문객들이다.
지혜로운 꽃... 공부할수록 흥미롭다
한데 섞여 어울려 조화롭다. 내 자리가 비좁다고 상대를 밀어내지도 불평하지도 않는다. 그저 키를 키우거나 옆으로 뻗어 비켜 자란다. 나무처럼 키와 몸집을 키운 방풍나물 옆구리 틈으로 키 낮은 한련화가 얼굴을 내밀고 환하게 웃고 있다.
키 작은 꽃들은 최대한 키 큰 녀석의 그늘을 피해 옆으로 꽃대를 쭉 뻗어서 해의 밝은 에너지를 흡수한다. 그렇게 하양, 분홍, 노랑, 보라, 주황, 초록은 독자적 아름다움을 발휘하며 하나의 꽃밭을 이룬다. 홀로, 또 함께 아름답다.
꽃은 바람에 한들거리며 해를 따라 꽃잎을 열었다 오므렸다 한다. 금영화, 자주달개비, 사랑초는 아침 햇살이 비치면 꽃잎을 활짝 펼친다. 해의 기운이 쇠약해지는 무렵이면 어김없이 꽃잎을 살며시 닫는다.
식물학에서는 이것을 '수면 운동'이라고 한단다. 식물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선택한 '영리한 전략'이라는 것. 꽃들이 수면 운동을 하는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수분'(꽃가루받이)을 위해서다. 낮 동안은 벌, 나비와 같은 곤충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꽃잎을 활짝 열어 그들을 유인하여 '수분'이 잘 이루어지게 한다. 곤충들이 대부분 잠드는 밤에는 꽃잎을 닫아 소중한 꽃가루가 날아가거나 밤이슬에 젖지 않게 보호한다.
둘째, '이불 작용'이다. 꽃잎을 닫아 내부의 따뜻한 공기와 열을 가두어 기온이 떨어지는 밤 시간을 잘 견딜 수 있다. 그리고 밤사이 내리는 차가운 이슬로부터 꽃의 가장 소중한 부분인 암술과 수술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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