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투헬의 수비 전술이 잉글랜드 결승행 막았다"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잉글랜드가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 도전에 실패한 가운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수비적인 경기 운영이 패배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영국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주장 해리 케인 역시 "1-0으로 앞선 뒤 버티려 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6일(현지 시간) BBC 스포츠에 따르면, 잉글랜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했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후반 추가시간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BBC는 잉글랜드가 선제골 이후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물러선 것이 패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잉글랜드는 선제골 이후 두 번째 실점 전까지 볼 점유율이 12%에 그쳤다. 투헬 감독은 공격수 대신 에즈리 콘사, 댄 번, 니코 오라일리 등 수비 자원을 잇달아 투입했고, 마커스 래시퍼드와 아이번 토니는 경기 종료 직전에서야 투입했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웨인 루니는 "모든 것은 감독의 결정에서 시작됐다.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세계 챔피언을 상대로 그런 경기 운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번이 가장 큰 시험이었지만 우리는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BBC 축구 해설위원인 전 잉글랜드 공격수 크리스 서튼도 "투헬의 코칭 참사였다"며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30분 가까이 수비만 하며 버틸 수는 없다.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앨런 시어러 역시 "투헬가 카드를 너무 일찍 꺼냈고 결국 역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조 하트는 "노르웨이와 멕시코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흔들렸지만 아르헨티나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시절에도 리드를 잡은 뒤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경기 운영한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도 "앞서고 있을 때는 오히려 더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잉글랜드는 경기 계획을 바꾸고 수비수를 더 투입했다"고 말했다.
케인 역시 경기 후 팀의 소극적인 운영을 아쉬워했다. 그는 "1-0으로 앞선 뒤 우리는 버티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수준에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골을 넣은 뒤에는 아르헨티나의 공세가 계속 이어졌고, 선수들이 몸을 던져 막았지만 결국 부족했다"고 말했다.
반면 투헬 감독은 자신의 결정에 후회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너무 소극적으로 변해 공간을 막기 위해 수비 숫자를 늘렸다"며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지만 당시에는 팀을 돕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