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사격한 총, 병사들은 본 적도 없다? <조선>의 왜곡

13일 <조선일보> 지면 1면 보도기사의 제목은 도발적이다. 지난 6월 24일 인천 옹진군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해 소총 사격을 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 옆에 <'명사수 李(이)'를 만든 총 병사들 "본 적도 없다">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붙였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군 제식소총인 K2 소총이 아닌 개량형인 K2C1 소총을 이용해 사격해 10발 모두를 표적지에 명중했는데, 이 K2C1 소총이 정작 현역병들에게는 보급되지 않았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한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제목이었다. 2017년 4월 입대해 인천에 위치한 제17보병사단에서 박격포병으로 근무했던 필자의 부대는 2018년에 K2C1 소총으로 500여 명의 대대원 전원이 개인화기를 교체했기 때문이다.
K2 소총 개량형인 K2C1 소총, 전방사단은 2017년부터 운용... 해병 보병대대는 전량 교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의 전장 환경에서 소형 자폭 드론이 핵심 위협으로 떠오른 만큼, 보병 개개인의 생존과 직결된 개인화기 교체 및 부가장비 현대화 사업이 우리 군의 시급한 과제라는 언론의 문제의식 자체는 타당하다. 첨단 무기 체계 만큼이나 병사들의 기본 무장인 소총의 성능을 개량하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해당 기사에서 묘사된 우리 군의 보급 현실과 주변국과의 단편적인 비교는 사실관계가 틀렸거나, 논리적 비약이 심해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우선 제목과 같이 장병 절대다수가 K2C1을 구경조차 못 했다는 류의 서술은 무기 체계 보급의 우선순위와 일선 부대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억측에 불과하다.
군의 신형 무기 도입은 당연히 최전방 부대와 전투병과를 중심으로 우선 이루어진다. 현재 육군 전방사단의 전투병과 병사들은 2017년부터 K2C1 소총을 지급받아 현재는 대다수가 K2C1소총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대통령이 방문했던 해병대 연평부대를 포함한 해병 보병대대 역시 전량 K2C1 소총으로 교체된 지 오래다.
게다가 기사는 81만 정에 달하는 전체 K2 소총 대비 K2C1 소총의 보급 비율이 낮다는 통계를 근거로 들었지만, 이는 후방 부대나 비전투병과, 심지어 예비군용 치장 물자까지 전부 포함한 모수의 함정이다. 현재 우리 국군의 총 병력이 45만 명이고, 소총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육군과 해병대의 수는 35만 명이다. 일선 전투 부대의 보급률을 외면한 채, 군이 대통령 방문에 맞춰 현역병들은 보지도 못하는 신형 소총을 꺼내왔다는 식으로 독자에게 오해를 살 수 있는 보도 행태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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