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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하다 강제청산 1조…'삼전닉스 레버리지' 제동 건 이유

노컷뉴스

ONP 요약

반도체를 만들어주는 회사 TSMC가 엄청 잘 벌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투자자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거 아니냐고 걱정해서 반도체 회사 주식을 많이 팔았다. 미국의 주식시장이 떨어졌고, 일본이나 대만의 주식시장도 함께 내려갔다.

진보 성향:AI 산업 리더십의 증명 — 세계 최대 파운드리의 사상 최대 실적과 미국 투자 확대는 AI 시대의 기술 패권 확보를 의미한다.

중도 성향:고평가 조정 신호 — AI 산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 기대가 현실적 수익성 검증 과정에서 시장 조정을 초래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가 출시된 지 한 달 반 만에 금융당국이 결국 보완책을 꺼내 들었다. 출시 이후 증시 변동성이 더욱 극심해졌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거셌는데, 실제 데이터를 보니 레버리지 베팅 자금이 연초 대비 3.8배로 폭증하기도 했고 강제청산 규모는 출시 이후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출시 후 시총 2배 등 '쏠림 심화'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전닉스 레버리지는 투자자 선택권 다양화와 국내·해외 간 비대칭 규제 해소 차원에서 도입됐다. 국내 투자자들이 이미 별도의 투자자 보호 장치 없이 홍콩 등 해외상장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고 있었던 만큼, 국내에도 허용해 오히려 보호 장치를 갖추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5월 27일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16개 종목 기준 시가총액이 출시 당일 4조4천 억원에서 7월 15일 11조9천 억원으로 두 달도 안 돼 두 배 넘게 불어났다. 거래대금은 전체 ETF의 38.2%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이 심화됐다.

금융투자협회 데이터를 분석하면, 시장에 흘러든 레버리지 자금 규모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선물·옵션 등 레버리지 투자를 하려면 증권계좌에 미리 맡겨둬야 하는 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이 출시 직전 43조원에서 6월 23일 기준 64조2천 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달 반 만에 50% 가까이 뛴 것이다. 4월 중순(28조9천 억원)과 비교하면 석 달 새 2배 넘게 불어났고, 연초(17조원대)와 비교하면 반년도 안 돼 3.8배에 달한다.

더 심각한 건 강제청산 규모다. 빚을 못 갚아 주식이 강제로 팔리는 반대매매 비율이 출시 전인 1~4월에는 평균 1.1% 안팎이었다. 100만원을 외상으로 빌려 주식을 샀다면 평소엔 1만원만 강제로 팔렸던 셈이다. 그런데 출시 이후 이 비율이 10배로 뛰었다. 6월 9일 10.5%, 7월 9일 10.2%로 두 차례나 10%를 돌파했다. 금융위원회도 설명했듯 기초자산이 같은 수준으로 오르고 내리더라도 손실이 발생하는 '음의 복리효과' 탓에 개인 투자자 손실이 단기간에 크게 불어난 것이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출시일부터 7월 14일까지 강제청산된 금액은 1조1053억원에 달한다. 출시 직후인 5월 말~6월 초에는 잠잠하던 반대매매가 6월 중순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다. 7월 9일 하루에만 1422억원이 강제청산됐는데, 이는 전날(285억원)의 약 5배 수준이다. 이처럼 강제청산 폭풍이 지나간 뒤 신용융자 잔고는 7월 3일 이후 6거래일 연속 감소하며 34조7886억원으로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빚투가 줄어서가 아니라 코스피 급락으로 강제로 털린 결과다.

변동성도 급격히 커졌다. 출시 이후부터 7월 10일 SK하이닉스의 일간수익률 변동성(연율화)은 113%, 삼성전자는 96%에 달했다. 장 마감 무렵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거래가 집중되면서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대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비중도 출시 전 49%에서 52%로 높아지면서 두 종목의 움직임이 지수 전체를 흔드는 쏠림도 심화됐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에서 손실이 나면 계좌 내 담보 가치가 떨어지고, 이게 다른 신용 거래 포지션의 담보 부족으로 이어져 결국 주식이 강제로 팔리는 반대매매로 전이된 것"이라며 "레버리지 ETF 손실이 반대매매를 키운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 장중 변동폭이 레버리지 ETF 상장 전 평균 2.9%에서 상장 후 5.5%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며 "ETF가 매일 목표 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리밸런싱 거래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이게 강제청산 매물과 겹치며 낙폭을 더 키웠다"고 덧붙였다.

매일 울린 '사이드카'로 증명되는 변동성…한 달 반만에 당국 '보완책'

16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됐다. 전날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것과 정반대 상황이 하루 만에 펼쳐진 것이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보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은 다음날 F4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신규 상장 잠정 중단 △기본예탁금 현금 3천 만원으로 3배 상향 △20주씩 매매 등 보완책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현재 약 12조원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시장 규모가 4조~5조원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상품이 본격적으로 상장될 당시 시장 규모가 4조4천 억원 수준이었던 만큼, 시장을 초기 수준으로 되돌릴 정도의 규제 강도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출시 당시에도 기본예탁금과 사전교육 등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면서 "다만 반도체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와 상품 출시가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여 만에 상품 규모가 급격히 커진 상황을 예상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속히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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