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쓰는 사람이 책을 낸다

"출판사에 투고를 해보니 쉽지 않지? 나도 처음에는 그랬어. 너의 글에는 현장감이 살아 있고, 무엇보다 꾸밈없는 솔직함이 있어서 좋아.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써 봐. 분명 좋은 날이 올 거야."
출판사에 원고를 보낼 때마다 거절 메일을 받아 들고 있던 시기였다. 이미 세 권의 책을 출간한 친구가 조용히 내게 건넨 말이었다. 솔직히 그 순간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누구나 힘든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라고 생각했다. 괜찮다는 말, 잘 될 거라는 말은 듣기에는 좋지만, 현실을 바꿔주지는 못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말이 자꾸 떠올랐다. 무엇보다 위로가 되었던 것은 그 친구 역시 처음부터 인정받은 작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책을 여러 권 낸 사람도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오히려 내게 작은 안도감을 주었다.
'나만 이런 것이 아니구나.'
그 한 마디가 다시 노트북을 열게 만든 첫 번째 이유였다. 당시 나는 경찰관 기동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기동대 업무의 상당 부분은 전투경찰과 의무경찰이 담당했다. 하지만 군입대 제도가 폐지되면서 그 역할을 직업 경찰관들이 맡게 되었다.
시민들은 도심 곳곳에서 경찰버스를 자주 보지만, 그 안에서 경찰관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도 가장 많이 물어본 질문이 바로 그것이었다.
"경찰버스에는 누가 타나요?"
"하루 종일 버스 안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요?"
생각해 보면 나 역시 경찰관이 되기 전에는 늘 궁금했던 이야기였다. 그래서 기동대의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매주 '경찰버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 블로그에 올렸다. 하지만 처음에는 적잖이 망설였다. 그동안 써왔던 범죄 예방이나 현장 출동 이야기가 아니라 기동대의 일상을 쓰는 것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원고를 공개하기 전에 가장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던 친구, 후배 경찰관들 그리고 오랫동안 내 글을 읽어온 지인들까지. 그들은 바쁜 와중에도 한 줄 한 줄 읽으며 부족한 점을 이야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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