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선두' KIA 김도영의 홈런더비 굴욕…"야구 그만두고 싶었다"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올 시즌 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며 올스타전 홈런더비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굴욕을 맛봤다. 김도영은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다"는 충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김도영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쏠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전날(10일) 홈런더비를 치른 소회를 전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만 27홈런을 날리며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함께 홈런 선두를 달리는 그는 강력한 팬 투표 화력에 힘입어 홈런더비에 출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그는 예선에서 두 차례 아치를 그리는 데 그치며 박준순(두산 베어스·1개), 김주원(NC 다이노스·2개) 등과 함께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루 뒤 올스타전 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도영은 "나름 지금 홈런 공동 1위인 선수인데, 많이 치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이제 홈런더비를 안 하고 싶다"는 폭탄 발언을 꺼냈다.
그는 "어제 홈런더비에서 실패하고 나서는 야구를 그냥 안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야구 그만둬야 되겠다'는 말도 계속 했다. 홈런더비랑 저랑 안 맞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전날 홈런더비에선 김도영의 전 소속팀 동료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배팅볼 투수로 나섰다. 당초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그에게 공을 던져줄 예정이었으나, 경기 직전 배팅볼 투수가 바뀌었다.
양의지(두산), 박준순에 이어 김도영에게도 공을 던져준 만큼 힘이 빠진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공은 괜찮았고 그냥 제가 못 친 것"이라며 "찬호형은 제가 우승후보라고 생각해서 잘 던져주려고 했다. 제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KIA 동료 한준수가 강백호(한화)의 배팅볼 투수로 나서 '킹 메이커'가 됐다.
이에 김도영도 "준수 형을 고르는 게 제일 맞는 판단이었던 것 같다. 우리 팀에 포수가 귀해서 혹사시키고 싶지 않아서 형을 안 골랐다. 같은 팀 선수인데 제가 믿지 못한 게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비록 홈런더비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아직 올스타전 본 경기가 남아있다. 김도영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올스타전에도 팬의 정성이 듬뿍 담긴 커스텀 신발을 신고 나설 예정이다.
김도영은 "남자 중학생 팬인데, 항상 부모님이랑 같이 온다. 그 학생팬은 부끄러워서 저한테 말도 잘 못한다. 응원이라면서 편지 주는 게 다인 친구"라고 소개하며 "팬분이 계속 신발은 커스텀해준다. 너무 센스 있게, 예쁘게 잘 해주셔서 감사하게 신고 있다. 그 팬의 편지를 읽으면서 새삼 야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며 미소 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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