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임지우, 제2의 배구 인생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임지우가 코트 대신 프런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수련 선수로 입단한 그는 시즌 종료 후 구단의 제의를 받아 매니저로 전향했다. 비록 프로 무대에서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며 데뷔는 무산됐지만, 그는 팀의 우승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조력자로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했다.
14일 강원도 동해시 동해레포츠타운에서 진행 중인 KB손해보험의 전지훈련 현장에서 만난 임지우 매니저는 "평소 안 해보던 일이라 힘들긴 하지만 열심히 적응 중"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경기대를 졸업하고 프로의 문을 두드렸던 그는 현실적인 군 문제와 장기적인 커리어를 고려해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매니저 전향이라는 큰 결심을 내렸다.
선수 시절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그는 외인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리시브 훈련에 매진하는 등 남모를 노력을 기울였다. 임 매니저는 "프로에서 1년 동안 뛰어난 형들과 함께 땀 흘리며 소속감을 느낀 것은 좋은 경험이었지만, 1경기도 뛰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동료에서 지원 스태프로 역할이 바뀐 만큼 심리적인 변화도 겪고 있다. 그는 "같이 운동했던 선수들을 이제는 옆에서 서포트해야 하는 입장이라 아직 가끔은 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심적으로 힘들 때도 있다"면서도 "내가 선택한 길인 만큼 점점 익숙해지고 있으며, 대학교 때부터 친했던 형들이 모두 응원해 주는 분위기라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선수 출신 매니저라는 점은 그만의 확실한 무기다. 임 매니저는 코칭스태프를 도와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수 출신으로서 대학교 선수나 외국인 선수를 기량을 평가하는 안목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력분석관 및 스카우트와 상의하며 선수 영입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매니저에 머무르지 않는다. 임 매니저는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분석 업무를 함께 배우며 코칭스태프를 보좌하고, 영어 공부를 병행해 외국인 선수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도 도맡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향후 지도자나 스카우트 등 구단 운영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아직은 장시간 앉아서 처리하는 컴퓨터 업무보다 코트 위가 더 편하다는 임 매니저. 그러나 그는 자신이 거쳐온 초·중·고·대학교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해 본 '우승 DNA'를 가지고 있다. 임 매니저는 "프로에서도 매니저로서 내 역할을 다해 팀이 우승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새로운 출발을 향한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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