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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업계 2위였지만…홈플러스 결국 파산 수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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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P 요약

한국의 큰 회사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나은 조건과 임금을 달라며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회사의 경영 결정까지 협상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너무 많은 권한을 노조에 주는 것 아니냐며 반대하고 있다.

진보 성향: 노동자 권익 확대 — 반도체·금융·유통 등 주요 산업에서 노조가 초과이윤 배분과 투자 계획 교섭으로 정당한 권리를 확대하려는 중.

중도 성향: 정부-노사 입장 불일치 — 정부의 새 노조법 해석과 노조·사측의 기대 수준이 맞지 않으면서 현장에서 분규가 이어지고 있다.

보수 성향: 무분별한 노조권 확산 — 기업 경영 결정까지 교섭 범위에 포함시키려는 노조 요구는 경영권 침해이자 산업 경쟁력 훼손 우려.

홈플러스가 전 매장 영업을 임시중단한 데 이어 최소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이르면 이번 주중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13일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 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이상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며 "보안 및 안전 유지를 위해 이날부터 상황 변화가 있을 때까지 본사 및 대형마트 매장 모두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모든 점포가 일제히 영업을 중단한 것은 1997년 9월 1호점(대구점) 개점 이후 28년 만이다.

2019년 말 업계 1위 이마트에 이어 2위였던 홈플러스는 2020년대 들어 빠른 배송을 앞세운 쿠팡 등 e커머스의 공세에 경쟁력을 잃고 뒷걸음쳤다.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e커머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매장을 새로 단장하고, 물류센터 확충, e커머스 채널 구축 등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알짜 부동산을 팔아 인수 차입금을 갚고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가져갔다.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수천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고 2024년 11월 자금난으로 납품 대금 정산도 제때 하지 못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앞다퉈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결국 지난해 3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이후 대형마트 점포 수를 126개에서 67개로 줄이고 슈퍼마켓 부문인 익스프레스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지만 회생계획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1년 4개월 만인 지난 3일 회생절차 폐지가 결정됐다.

즉시 항고 기한인 20일까지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의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홈플러스는 파산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 측에 2000억원의 운영자금 대출을 간절히 요청했지만 아직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9일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을 불러 긴급 운영자금 확보를 촉구했지만 양측은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14일 메리츠금융그룹을 만나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노조가 만나는 3자 회동을 제안했다.

이종성 홈플러스 일반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서 메리츠금융그룹 경영진을 만난 뒤 "메리츠, MBK, 홈플러스 노조의 회동을 노조가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며 "메리츠와 MBK 양측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 자리에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1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 대출금을 에스크로에 예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머지 자금에 대해서는 MBK 측이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홈플러스라는 거대한 기업, 10만명 노동자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며 "MBK와 메리츠 간의 감정의 문제, 본인들의 논리 갖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MBK와 메리츠가 도의적인 책임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양측 모두) 원금에 대한 손실은 없다는 점이 다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지원을 촉구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의 이날 면담은 당일 취소됐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항고 기한을 기다리지 않고 이번 주중 법원에 일반 파산이 아닌 견련파산(牽連破産)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견련파산은 회생절차가 중단된 기업이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와 동시에 기업의 신청 또는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하는 제도다. 견련파산의 경우 회생절차 중 발생한 공익채권의 법적 지위가 그대로 유지된다.

반면 항고 기간이 지나 회생절차 폐지가 확정된 뒤 별도의 일반파산 절차를 밟으면 채권자들이 다시 채권을 신고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변제 순위가 뒤엉키는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상당수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발생한 협력업체 납품대금과 임직원 체불임금, 퇴직금 등이다. 위메프 등 유통기업의 파산 과정에서도 법원이 공익채권자 보호를 위해 견련파산 절차를 진행한 사례가 있다.

홈플러스가 최종 파산하면 임직원 1만2000여명을 비롯해 4600여개 협력업체와 8000여개 입점업체 종사자 수만명과 그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운영자금이 없는데 2000억원을 지원한다고 해결이 될지 모르겠다"며 "파산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이슈에 대해서는 업계 모두가 자유롭진 못하다. 남일 같지는 않다"며 "대형마트 산업 자체가 워낙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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