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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언제 다시 열어요?" 갑작스러운 휴업에 홈플러스 파산 위기 고조

뉴시스 속보

ONP 요약

홈플러스가 돈이 모자라서 13일부터 가게 문을 잠시 닫기로 했다. 만약 앞으로 3주 안에 2천억 원을 모으면 다시 열 수도 있지만, 못 모으면 계속 닫아야 할 수도 있다.

진보 성향: 회생 위기의 비극 — 산업 구조의 어려움 속 종업원과 협력업체의 피해를 우려하며, 회사의 극적 반전 가능성에 희망과 불안을 함께 표현.

중도 성향: 중대한 기로 — 회생절차 폐지, 20일 DIP 확보 조건, 이후 회생 또는 파산이라는 객관적 법적 프로세스를 중립적으로 설명.

보수 성향: 질서 있는 청산 필요 — 소비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협력업체와 임직원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장 질서를 지키려는 현실적 관점.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오늘 영업 안 합니다. 임시휴업입니다."

13일 오전 10시께 찾은 홈플러스 영등포점. 직원들이 매장 문을 열고 고객을 맞을 준비로 분주해야 할 시간이었지만 이날은 분위기가 달랐다.

군데군데 비어 있는 매대 사이로 손님은 물론 직원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전 10시1분, 홈플러스가 전국 67개 영업 매장의 임시휴업을 공지하면서 일제히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급하게 출력한 휴업 안내문을 출입구 곳곳에 붙였다.

휴업 사실을 모른 채 찾아오는 고객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카트로 통로를 막고 안내문을 세웠고, 일부 출입구에는 홈플러스 조끼를 입은 직원들이 직접 서서 고객들을 안내했다.

"오늘은 영업하지 않습니다."

직원들의 안내에도 고객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홈플러스를 찾은 고객들은 "오늘만 쉬는 거냐", "언제 다시 문을 여느냐", "근처 다른 지점은 영업하느냐" 등을 연이어 물었다.

직원들은 "재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다른 점포들도 모두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도 좀 전에 공지가 내려와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휴업 결정이 급하게 내려진 흔적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매장 입구에는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정상영업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미처 철거되지 않은 채 걸려 있었다.

휴업 안내를 보지 못하고 카트 사이로 들어가려는 고객을 직원이 다시 제지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소식을 모르고 방문한 고객들은 출입구에 멈춰 선 채 매장 안을 바라보다 "아직 남아있는 물건 보이는데", "정말 문을 닫는 거냐"며 아쉬움을 드러낸 뒤 발길을 돌렸다.

이날 장을 보기 위해 매장을 찾은 영등포구 주민 김모(50대)씨는 "주말 동안 반값 할인과 1+1 행사를 했다고 해서 개점 시간에 맞춰 왔다"며 "물건이 많이 빠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일찍 왔는데 주말에 미리 올 걸 그랬다"고 말했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모(20대)씨는 "오래전부터 있던 곳이라 주민들이 많이 이용했는데 갑자기 휴업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어젯밤에도 불이 켜져 있는 걸 봤는데 너무 갑작스럽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 인근에 거주한다는 조모(30대)씨는 "윗층 의류 매장들이 영업 중이라 정상 운영하는 줄 알았는데 내려와 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며 "가까워서 자주 이용했는데 앞으로는 온라인으로 장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공지를 통해 쇼핑몰(몰) 부문은 입점 점주가 희망할 경우 정상 영업한다고 밝혔다.

현장 홈플러스 직원들도 "매장 입구 약국과 의류 매장, 윗층 몰 매장은 정상 영업한다"고 안내했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영등포점은 지하층 일부~4층을 쇼핑몰로 운영하고 있다.

다이소와 올리브영, 롯데리아를 비롯해 다수의 의류 매장 등이 입점해 있었지만 쇼핑몰 역시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부 공실에는 파란 가림막이 설치돼 적막한 분위기를 더했다.

홈플러스는 20일까지 운영자금 확보 상황과 법원의 판단을 지켜본 뒤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임시휴업은 운영자금이 사실상 바닥난 데 따른 조치다. 홈플러스는 "상품대금 지급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절차를 다시 진행하려면 즉시항고 기한인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당초 즉시항고 기간은 결정일로부터 14일인 17일까지지만, 제헌절과 주말을 제외하면서 20일까지로 연장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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