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위기 대형마트, 지역경제 새 불안요소 될까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겨졌던 대형마트가 이제는 존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으면서 대형마트의 위기가 지역경제에 또 다른 불안 요소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회생법원은 7월 3일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즉시항고와 법원의 최종 판단 절차가 남아 있어 폐업이나 청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폐지 결정이 확정되면 파산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홈플러스의 존속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형마트가 전국에 우후죽순 들어서던 시기에는 전통시장과 동네 슈퍼, 골목상점의 고객을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도 지역상권 보호를 명분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불과 수십 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대형마트의 신규 입점이 아니라 기존 점포의 철수 가능성이 지역 고용과 생활 편의, 주변 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용인 대형마트 12곳… 인구 대비 가장 많아
경기도 유통업체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용인의 대형마트는 12곳이다. 수원 13곳에 이어 주요 대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많고, 고양 10곳과 화성 8곳, 성남 5곳을 웃돈다.
2025년 12월 인구를 적용하면 용인의 인구 10만 명당 대형마트 수는 1.08곳이다. 수원 1.06곳, 고양 0.93곳, 화성 0.77곳, 성남 0.54곳보다 많다. 인구 110만 명을 넘어선 용인은 자체 소비시장이 큰 데다 생활용품과 식료품 구매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은 도시로 볼 수 있다.
백화점과 전문점, 쇼핑센터 등을 포함한 용인의 대형 유통시설은 31곳이다. 이 가운데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38.7%다. 수원 26%, 화성 32%, 고양 20.4%, 성남 11.4%보다 높아 용인의 대형 유통시설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용인에서 대형마트가 폐점하면 지역경제에 곧바로 위기가 닥칠까. 현재로서는 점포가 위치한 생활권과 주변 상권의 구조에 따라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대형마트 한 곳에는 직영 직원뿐 아니라 입점업체와 판촉·보안·청소·시설관리 인력이 함께 근무한다. 지역 납품업체와 물류업체도 연결돼 있다. 갑작스러운 폐점은 고용 불안과 협력업체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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