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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회복력을 믿고 전달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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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회복력을 믿고 전달하는 사람

김희선 활동가는 삶을 힘껏 산다. 크고 중요한 문제 외에도 카카오톡에 남기는 메시지, 사람들이 모인 작은 자리, 같이 길을 걷고 있는 어떤 순간에서도 말과 행동에 최선을 다한다. 아마 그녀에게 무언가를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면 이런 대답을 들을 확률이 높다.

"함께하게 된다면 무엇이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그녀와 처음 만난 건 몇 해 전 청년 공간의 지원사업을 통해서였다. 김희선 활동가는 식물을 주제로 자신의 팀과 함께 전시를 진행했다. 재개발 구역 등 도시 곳곳에 자라난 식물을 안전하게 옮겨 심고, 분양하는 전시였다. 나도 화분 하나를 받았다. 한국의 길가나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망초였다. 잘 키우지 못해 종내 말라 죽어버렸지만, 김희선 활동가가 식물을 캐고 운반하여 전하기 위해 노력한 것, 애써서 건넨 마음을 오래 간직했다. 처음 만날 때 다른 일을 하고 있던 김희선 활동가는 시간이 흘러 불교환경연대의 활동가가 되었다. 우리는 그 사이에도 종종 만났지만, 그녀가 왜 그 일을 택했고,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몰랐다. 활동가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나의 인터뷰 요청에 김희선 활동가는 많이 망설였다. 자신보다 훌륭한 일을 하는 활동가가 많다는 이유에서였고, 다른 활동가를 소개해 주려고 하기도 했다. 하게 된다면 있는 힘껏 임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나는 이제 막 활동가의 시작 단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의 고민을 꺼내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을 거라 설득했다. 김희선 활동가가 마음을 바꿔 인터뷰에 응한 것은 자신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믿음을 스스로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이 준 회복을 씨앗 삼아

김희선 활동가는 자신에게 '나무'라는 별명을 붙였다. 활동가가 되기 이전 삶의 궤적에서부터 자연과 함께하는 일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고 느꼈다.

- 환경이나 자연에 관한 관심은 언제부터 생기셨나요?

"어렸을 때 할머니, 외할머니가 계시는 곳이 전라남도 구례라 틈틈이 내려가서 자연과 함께 지냈습니다. 시골 앞 냇가에서 고동을 채집하고 산에서 밤도 따고 소, 닭, 돼지 같은 가축에게 먹이도 주었습니다. 물놀이하며 물고기 잡고 겨울에는 비료 포대를 잘라 눈썰매를 탔고요. 기후 변화가 크던 때가 아니라 오래 눈이 내렸고, 손과 발에 동상 걸릴 때까지 그걸 탔던 기억이 나네요. 여름에는 곤충을 채집했고, 밤에는 오두막에서 잠자며 개구리 소리를 들었고요. 그런 경험이 저에게 생태 감수성의 씨앗을 심어주었습니다.

이후 서울에서 입시 경쟁을 하면서 계속되는 경쟁 상태 속에서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던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부모님이랑 오패산, 북서울꿈의 숲에서 산책했고 자연 속에서 제가 회복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나의 경험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유아숲지도사 자격증을 땄고 그게 여기까지 연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 자연에 대한 관심사를 활동가로 이어간 것은 특별한 선택으로 느껴져요. 지금 활동하는 단체, 불교환경연대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어린이집에서 근무도 했었고, 산림치유 대학원, 어린이숲학교, 인플루언서 관련 활동, 공공기관 계약직으로도 일했습니다. 여러 일을 거쳐 여기에 온 것이죠. 활동가로 일한 지 이년 반 정도 됐는데요. 아직 활동가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불교환경연대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수경 스님이 새만금 갯벌 살리기 오체투지 삼보일배를 하시면서 큰 울림을 주셨던 걸 알고 있었어요. 불교환경연대가 그걸 함께한 단체였더라고요. 오체투지는 머리랑 신체의 다섯 군데가 땅에 닿으며 가장 낮은 자세로 나를 낮추는 행위예요. 새만금에서 광화문까지 긴 거리를, 개발을 막고자 생명을 살리고자 가시는 게 감동이었어요. 순수하고 숭고하면서도 마음을 다하는 행동이라고도 느껴졌습니다. 저는 절에서 108배 수행을 하는 것도 버거워하는 사람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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