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 "DJ가 IMF 위기 극복 구상했던 그곳... 지금 고양도 '골든타임'"

"많이 피곤해 보이십니다."
지난 10일 오전 9시 20분, 고양특례시청 본관 2층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기자의 첫마디에 멋쩍게 웃었다. 이날도 그는 인터뷰 직전까지 외부 일정을 소화한 뒤 시간에 맞춰 시장실로 들어왔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다음 일정으로 이동해야 할 만큼 하루 일정은 분 단위로 빼곡했다.
"어제도 늦게까지 일정이 있었고 오늘도 아침 일찍 나왔습니다. 요즘은 특히 비만 오면 잠을 잘 못 잡니다."
취임 열흘 남짓 된 시장이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재난이었다. 최근 장마와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만큼 혹시라도 시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늘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인터뷰가 있던 이날 오전에도 그는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집중호우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재난 대응은 문제가 생긴 뒤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요인을 미리 찾아 대비하는 것"이라는 말에서는 정치인보다 행정가의 책임감이 먼저 느껴졌다.
집무실도 아직은 임시 거처에 가까웠다. 집무실에는 고양시 경제와 인구 동향 등을 보여주는 대형 전광판과 회의용 테이블만 놓여 있었고, 집기와 인테리어는 채 갖춰지지 않았다. 민경선 시장이 공약한 '1층 열린시장실' 이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 문제와 협소한 공간 등을 이유로 만류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는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취임 첫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민경선 시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IMF 외환위기 극복 방안을 구상했던 곳"이라며 "지금 고양도 경제 회복의 골든타임을 보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꿨던 그 정신을 이어받아 고양을 다시 살리겠다는 각오를 담았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은 2021년 개관했지만, 민선 8기 이동환 전임 시장 시절 운영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문화해설사와 운영 인력 계약이 종료됐고, 2023년부터 일반 관람과 해설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이에 지역 시민사회와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는 "민주주의 역사 공간이 사실상 폐쇄됐다"며 재개방을 요구해 왔다.
민경선 시장은 '멈춘 고양, 다시 뛰게'를 내건 민선9기 시정의 출발점 역시 여기에 있다고 했다. 거창한 청사진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 그것이 민경선 시정의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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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민경선 시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국가의 미래 고민했던 곳... 지금 고양도 같은 절박함"
- 취임 열흘이 지났다. 시장이 되어보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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