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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과 '천녀유혼' 뒤의 숨은 거장... 제작자 시남생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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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과 '천녀유혼' 뒤의 숨은 거장... 제작자 시남생을 아시나요

요즘 개인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1980~1990년대 홍콩 영화의 명장면을 소개하는 쇼츠를 올린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영웅본색> 관련 영상에는 예상보다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그만큼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1970년대에 태어난 필자는 <영웅본색>, <천녀유혼>, <황비홍>을 보며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홍콩은 아직 중국 반환 이전의 영국령이었고, 영화 속 이국적인 거리와 붉고 푸른 네온사인, 배우들의 우수 어린 표정에는 번영과 불안이 공존하던 홍콩 특유의 감성이 짙게 배어 있었다.

아마 나와 같은 세대를 살아온 많은 이들이 지금도 그 시절의 명장면을 기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그때의 홍콩 영화는 단순한 추억을 넘어, 가장 찬란했던 청춘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문화적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단순한 총격 액션이 아닌, 시대의 초상이었던 <영웅본색 3>

유튜브 개인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하며 가장 애착을 갖고 소개했던 작품 중 하나는 서극 감독의 <영웅본색 3: 석양지가>(1989)다. 흔히 '영웅본색'이라 하면 오우삼 감독 특유의 뜨거운 사나이들의 의리, 바바리코트를 휘날리며 쌍권총을 겨누는 액션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이 때문에 오우삼이 아닌 서극이 메가폰을 잡은 <영웅본색 3>는 개봉 당시 '정통 속편이 아니다'라는 편견 속에서 다소 저평가받는 비운을 겪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이 시리즈를 1, 2편으로만 기억하거나, 심지어 3편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어 개인적으로 무척 아쉽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단순한 총격 액션 영화가 아니다. 베트남 패망의 비극과 난민 문제를 뼈대로 삼아, 중국 반환을 앞둔 홍콩인들이 느꼈던 정체성의 혼란과 시대적 불안을 담아낸 작품이다. 우리가 사랑했던 마크(주윤발)가 거대한 범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의 이야기를 그린 프리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영웅본색 3>의 흥행 여부와는 별개로, 중국 반환을 앞둔 홍콩 사회의 혼란과 정서적 불안은 오히려 창작의 원동력이 됐다. 시대의 불안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영화인들의 상상력과 만나 홍콩 영화를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황금기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 격동의 중심에는 감독 서극과 그의 오랜 파트너였던 제작자 시남생이 있었다.

홍콩 영화계의 대모로 불렸던 시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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