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박민식 와 안 합쳤노" 단일화 어그러진 부산 북갑, 민심 '복잡'
'무소속 한동훈'과 '국민의힘 박민식'으로 갈라진 보수 표심이 선거 막판 소용돌이치고 있다. 6·3 부산 북갑 보궐선거 최대 변수였던 보수 야권 단일화가 어그러진 상황에서 두 정치인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민심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종잡을 수 없었다. 다만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맹공을 퍼붓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가 어부지리를 얻을 거란 예상과, 어부지리 승리를 민주당에 넘겨선 안 된다며 '당선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민심 단일화' 분위기가 혼재했다. 부산 북갑에 속하는 구포·덕천동은 상대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하고, 만덕동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는 주거 지역이다. 는 본투표 하루 전날인 2일 부산 구포·덕천동 일대를 돌며 주민·상인들을 만나 보수 단일화 무산 이후 민심을 들어봤다. "나는 한동훈, 둘째 아들은 하정우, 셋째 아들은 박민식" "한동훈이랑 박민식이는 와 안 합쳤노!" 부산으로 시집 와 한평생 국민의힘 계열 정당을 찍어왔다는 덕천동 주민 박아무개(80·여)씨는 보수 단일화가 무산된 상황에서 "한동훈이 되지 싶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한동훈, 둘째 아들은 하정우, 셋째 아들은 박민식"을 지지한다는 박씨는 "되는 쪽으로 밀어줘야지, 표 안 썩히고 한 표라도 살릴 거면 한동훈이 밀어줘야지"라고 말했다. 박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한 후보를 뽑아 보수 표가 사표가 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보수 단일화 무산 이후 한 후보 지지를 굳힌 이들에겐 지역 연고나 '외지인' 이미지 등이 더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진 않아 보였다. 덕천 젊음의거리에서 노점을 하는 한 여성은 "한동훈이 내 물건을 많이 팔아줬다"라며 "우리 아파트 사는 사람들 (한동훈 뽑으라고) 몇 명 잡아놨다"라고 말했다. 구포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는 채아무개(68·여)씨도 "한동훈이 (출마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그만큼 열심히 뛰는 사람 없다"라며 "(당선) 가능성은 한동훈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채씨는 최근 부산 북갑 여론조사 추세를 언급하며 "박민식이가 단일화해서 한동훈이 밑으로 들어가면 부산이 살 텐데"라며 "사전투표도 끝났고 내일 본투표인데 (단일화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 박민식이가 좀 뒤처진다고 봐야 하는데 안타깝지"라고 말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앞서 유세 도중 "엉터리 여론조사는 보이스피싱 같은 것"이라며 "박민식에게 가는 표심을 훔쳐 가려는 나쁜 조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흰옷을 입고 전국에서 몰려든 한 후보 지지자들의 세몰이도 주민들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듯했다. 구포시장 상인 박아무개(64·여)씨는 "팬덤이 중요하다"라며 "경기·서울 등 전국에서 다 오니까 아무래도 한동훈이 될 가능성이 많다"라고 봤다. 구포시장에서 20년째 도자기 장사를 하는 곽아무개(60·남)씨도 "외지 사람들이 와서 시장에 다니니까 북구도 활기가 생긴다"라며 "난 골수 보수지만 한동훈이 돼서 국민의힘이 개편돼야 한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