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나리꽃 가문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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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잘 가꾸는 지인이 이른 아침부터 휴대폰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자기 집 화단에 소담하게 핀 노란색 백합 사진이었다.
아침 이슬을 머금고 예쁘게 피어난 모양새가 혼자만 보기에는 영 아까웠던 모양이다. 지인의 마음이 담긴 노란 꽃송이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어제 내가 다녀온 강화군 온수리 길상공원의 풍경이 자연스레 겹쳐온다.
요즘은 시골 마을 신작로에도 꽃길이 참 잘 조성되어 있다. 어디 그뿐인가? 내가 사는 강화만 해도 온수리에 작은 공원이 새로 생겼는데, 정원이 아주 정갈하게 잘 가꿔져 있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하고 단정하다. 지역 주민들의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때도, 그 꽃처럼 공원 초입에서부터 눈을 사로잡는 꽃무리가 있었다. 어찌나 화려하고 색이 고운지 눈이 부실 정도였다. 노란 꽃과는 또 다른 하얀 백합들이 초여름의 싱그러운 초록 속에서 당당하게 피어 있었다.
이것도 백합이 분명하다. 가만히 다가가 보니 길쭉하게 뻗은 꽃봉오리가 정말 멋지다. 백합의 본모습을 보는 듯하다.
활짝 벌어진 꽃잎을 보고 있노라니 자연스레 악기 나팔이 연상된다. 은은한 금빛을 내는 색소폰이나 트럼펫, 트롬본의 꽃부리와 참 많이도 닮았다. 저 당당한 나팔 모양의 꽃부리를 통해 소리 대신 향기를 세상으로 흘려보낼 것만 같다.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고 온몸이 기분 좋게 들썩인다. 반가운 마음에 허리를 굽히고 코끝을 꽃잎 가까이 바짝 대보았다.
그런데 암만해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코가 잘못되었나 싶어 옆에 피어난 다른 꽃에 다시 코를 대보아도 감감무소식이다. 진한 향기로 사람의 발길을 붙잡던 옛날의 그 백합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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