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를 매장한다고 시스템이 생기지 않는다

ONP 요약
2026 월드컵 32강 탈락 후 축협이 선수단 갈등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부당한 개입 의혹과 관련하여 경찰이 내부 기구의 신속처리 권고에도 9개월간 수사를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보 성향: 축협과 감독이 선수단 갈등이 없었다고 부인하지만, 이러한 설명에 대한 의문과 불만이 여전히 남아있다.
보수 성향: 경찰이 신속처리 권고를 무시하고 9개월간 방치한 것을 '뒷북 수사'라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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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48개국 확대 체제라는, 조별리그 통과 문턱이 낮아진 무대에서조차 1승 2패로 탈락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회 다음 날 사퇴했고, 대통령까지 나서 감독 선임의 무능을 직격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에 특별감사를 예고했다. 여론은 들끓고 있다.
나는 이 뜨거운 여론을 지켜보며,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지고 싶다. 우리는 지금 제대로 과녁을 겨누고 있는가.
협회가 잘못한 것은 맞다
먼저 분명히 해두자. 대한축구협회가 잘못한 것은 명백하다.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은 어떻게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업무를 넘겨받아 열흘 만에 감독을 확정했다. 외국인 후보였던 다비트 바그너, 거스 포옛, 제시 마치는 정식 면접을 거쳤지만 정작 최종 선임된 홍명보는 별도의 면접조차 없었다. 오히려 이임생 이사가 홍명보를 직접 찾아가 협회의 철학을 설명하고 수락 의사를 받아냈다. 전력강화위원회와도 공유되지 않았고, 박주호 전 위원의 내부 고발로 "위원들에게 동의를 구했다"는 협회의 해명마저 흔들렸다.
이후 정몽규 회장을 상대로 징계의 적법성을 다툰 행정소송에서 재판부는 "추천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후보를 추천하면서 이사회의 감독 선임 권한이 형식적으로만 남게 됐다"고 판단했다. 권한 없는 인물이 절차를 주도했다는 사실이 법원 판단으로까지 확인된 셈이다. 절차는 실제로 망가졌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 잘못의 원인을 파고 들어가 보면, 결국 남는 것은 하나다. 시스템의 부재다.
옆 나라와 비교하면 부끄러운 격차
일본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부끄러울 정도로 선명하다. 일본축구협회(JFA)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긴 뒤, 도쿄 올림픽 경기력 논란과 카타르 월드컵 직전의 비판 여론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카타르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꺾고 16강에 오른 뒤에도 단순한 성적이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의 연속성"을 이유로 재계약했고, 2026 대회에서 다시 토너먼트에 오른 뒤에는 2030년까지의 동행까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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