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선거구'도 뚫지 못했다… 고양시 지선 덮친 '양당 블랙홀'
"거대 양당이 서로를 심판하겠다며 중앙정치 싸움에 매몰된 사이, 정작 우리 동네 서민들의 삶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저 송영주는 고양시의 첫 여성 시장이 되어, 기득권 정치가 외면한 골목상권을 살리고 공공은행을 설립해 시민의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겠습니다. 제발 이번 선거만큼은 '내 삶을 바꾸는 선택'을 해주십시오!"
선거운동 막바지였던 지난 2일 저녁,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광장. 퇴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이 바삐 오가는 가운데, 송영주 진보당 고양시장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절박한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의 뒤로는 '서민들의 피로회복제', '일자리 늘리고 골목상권 살리고' 등의 피켓을 든 시의원 후보들과 지지자들이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땀방울을 흘리며 명함을 나누어 주는 이들의 유세 현장은 그 어느 당보다 뜨거웠고, 가던 길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이는 시민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이틀 뒤 열린 투표함의 결과는 냉혹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외쳤던 소수정당의 땀방울은 '사표(死票) 방지 심리'와 '거대 양당의 진영 대결'이라는 거대한 블랙홀 속으로 흔적 없이 빨려 들어갔다.
시장 선거 득표율 96.8%가 양당으로… 1%대에 갇힌 제3지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 고양시장 선거는 철저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당 구도로 치러졌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0.38%(317,193표)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증을 거머쥐었고, 이동환 국민의힘 후보가 36.41%(191,266표)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양당 후보가 가져간 표의 합은 무려 96.7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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