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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선배님'이 가던 길 돌아와 해준 뭉클한 한마디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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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가장 무섭고 두려웠던 건 시간이다. 아침 기상 시간을 맞춰 놓고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한 세월이 35년이다.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이다. 퇴직을 결정한 이후부터 나는 앞으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끙끙거렸다. 갑자기 주어진 무한한 시간의 자유는 포상이라기보다 시간 앞에서 어찌할 바 모르는, 길을 잃은 것 같은 막막함을 안겨주는 숙제 같았다.
먼저 퇴직한 선배들이 간혹 하던 말이 있다.
"나오면 다 똑같아. 아줌마, 아저씨야."
그때는 그저 웃어 넘긴 그 말을 퇴직 후 바로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직장에서 어떤 직함을 달았든, 얼마나 높은 지위에 있었든 퇴직하는 순간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평생을 일한 직장 밖 세상에서 나는 그냥 아줌마였다.
매일 아침 사무실에 가장 일찍 출근해 서류를 검토하고, 결재하고, 회의에 참석하던 내가 평일 낮에 동네를 걷는 모습조차도 부자연스러웠다. 세상은 어제도, 오늘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쁘게 잘 돌아가는데 나는 뭔가 세상과 동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은퇴자로 마주한 세상은 생각보다 당혹스러웠다. 거리를 걷는 내 걸음은 뭔가 헛바퀴를 도는 듯 겉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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