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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둘레·혈압 보면 안다"…서울대병원 교수가 밝힌 몸속 만성염증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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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허리둘레와 혈압만 재보면 몸속 만성염증 위험을 스스로 가늠할 수 있다는 전문가 설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11일 유튜브 채널 '닥터딩요'에 출연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염증이 원래 몸을 지키는 착한 반응이라고 짚었다. "세균을 물리치고 조직을 청소하려는 면역 세포의 정상적인 활동"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면역 세포를 융통성 없는 전사에 비유했다. 그는 "염증은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 반응의 일환"이라며 "얘네들은 정상적인 전사들인데 처음에 입력된 자신들의 임무를 절대로 벗어나지 않고 그대로 한다"고 말했다.

만성염증을 키우는 핵심 원인으로는 내장 지방이 꼽혔다. 지방 세포가 과도하게 커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염증 물질을 뿜어낸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 체형이 이 문제에 취약하다는 점도 짚었다.

이 교수는 "아시아 쪽 특성은 대부분 다 체형이 작아진다, 작아진 체형에 맞춰서 몸도 장기들도 다 변해 간다"고 말했다. 특히 췌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인슐린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970∼80년대부터 들어온 서구권 음식이 감칠맛 나는 고칼로리 음식이었는데, 몸이 남는 칼로리를 보낼 곳이 내장지방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만성염증은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0단계부터 실제 뇌졸중이나 암 같은 병이 생긴 3단계까지다. 1단계는 혈압이나 허리둘레 같은 생물학적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인 기준도 제시됐다. 혈압은 130/85㎜hg 이상, 허리둘레는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이면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 다만 감기 기운 등이 전혀 없는 가장 평온한 안정 상태에서 재야 정확하다는 단서가 붙었다.

관리법으로는 약보다 생활 습관을 강조했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나 대표적인 항염증제인 '콜히친' 같은 약물이 효과를 보이긴 하지만 시장 논리와 독성 문제 탓에 널리 처방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자연식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 하루 7000보 걷기와 근력 운동 병행이 권장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근력 운동이 필수라는 조언이 나왔다. 한 달만 누워 있어도 근육이 급격히 빠져 걷지 못하게 되는 근감소증 위험 때문이다. 유산소 운동보다 단백질을 채우며 근육을 지키는 쪽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숙면도 치매 예방의 핵심으로 꼽혔다. 깊은 잠을 잘 때만 뇌척수액이 흐르며 노폐물을 씻어내는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잠자는 동안에 글림프 시스템이 열린다" "열려서 그 안으로 들어가서 뇌를 전부 씻어내고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 들어서 이걸 청소하는 시스템이 이것 하나뿐이라면 이게 제일 중요하겠구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 들어도 필사적으로 깊은 잠만 자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oney0116@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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