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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불편할 줄은 몰랐다... 여름에 읽는 소설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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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불편할 줄은 몰랐다... 여름에 읽는 소설 '여름'

100년이 넘은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불편할 줄은 몰랐다. 계절에 이끌려 이디스 워튼의 <여름>을 집어 들었다. <여름>이라는 제목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싱그러운 초록빛 표지와 달리 책 속에는 뜨거운 사랑보다 현실의 무게가 더 짙게 깔려 있었다. 기대와 설렘으로 책장을 넘기던 마음은 이내 절망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이 소설은 결국 절망과 체념에 관한 이야기일까.

시골 마을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온 채리티는 우연히 마을에 책 작업을 하러 온 젊은 건축가 하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사랑은 무료하던 그녀의 일상에 거대한 파동을 일으킨다.

그녀의 검은 피부색을 돋보이게 해주는 분홍색 무명옷을 입고 현관에 나왔을 때는 햇살과 아름다운 아침에 취한 나머지 불행의 마지막 흔적이 모두 사라졌다. 사랑이 핏속에서 즐겁게 춤을 추는데 어디에서 태어났건, 누구의 자식이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무채색이던 그녀의 삶은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오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사랑은 한 사람의 세상까지 바꾸는 힘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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