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영웅 이알라의 위대한 도전, 파올리니 앞에서 멈추다
지난 해 US 오픈 2라운드 진출이 그랜드 슬램 최고 성적이었던 필리핀 여자 테니스의 희망 알렉산드라 이알라가 2026 윔블던 챔피언십 32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3위)를 2-0(7-6, 6-2)로 이길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었던 이알라의 왼손 스트로크는 2024년 이 대회 준우승자 자스민 파올리니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17위)가 한국 시각으로 6일 오후 9시 30분 영국 런던에 있는 올 잉글랜드 테니스 클럽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 2026 윔블던 챔피언십 여자단식 4라운드(16강)에서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인공 알렉산드라 이알라(필리핀, 32위)를 2시간 22분만에 2-1(6-4, 4-6, 6-3)로 물리치고 8강에 올라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 13위)를 만나게 됐다.
파올리니의 파워 스트로크, 2년만에 또 결승 꿈꾼다
16강 최고의 매치로 손꼽힌 두 선수의 만남은 조금도 양보할 수 없는 파워 스트로크 대결로 시종일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1세트 네 번째 게임에서 파올리니가 날카로운 백핸드 위너로 먼저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내며 3-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는데, 코트 반대편에서 왼손으로 받아넘기는 이알라의 스트로크 파워도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이어진 일곱 번째 게임에서는 돌풍의 주역 알렉산드라 이알라가 과감한 네트 대시 발리 위너로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파올리니는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 두 개를 연거푸 꽂아넣으며 첫 번째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아홉 번째 게임에서는 정말로 이알라의 브레이크 포인트가 적중했다. 듀스 이후 이알라의 백핸드 크로스 앵글 위너가 멋지게 들어갔고, 파올리니의 포핸드 스트로크 실수가 연거푸 나오면서 이알라가 게임 스코어 4-5로 따라붙은 것이다.
그런데 바로 다음 게임에서 이알라가 백핸드 실수를 저지르며 파올리니가 세트 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또 한 번 이알라의 백핸드 크로스가 옆줄 밖에 떨어지며 51분이나 걸린 1세트가 파올리니에게 6-4로 넘어간 것이다.
묘하게도 2세트까지 51분이나 걸리며 더 흥미진진한 초록 코트로 변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던 알렉산드라 이알라가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2세트 세 번째 게임에서 이알라의 브레이크 포인트가 먼저 나왔다. 파올리니의 세컨드 서브를 기다렸다가 받아친 백핸드 리턴 위너가 압권이었다.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은 이알라는 아름다운 백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로 게임 스코어 2-1로 앞서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 순간 정신을 바짝 차린 2024년 롤랑 가로스, 윔블던 챔피언십 연속 준우승자 파올리니가 멋진 브레이크 백 반격을 알려줬다. 네트 앞 포핸드 발리 위너로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은 파올리니가 절묘한 백핸드 크로스 앵글샷 위너로 점수판을 2-2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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