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평택은 난타전, 울산은 방치…정청래 지도부 전략 없었다"
8·17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후보는 지난달 지방선거 당시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후보가 맞붙고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개별 후보들의 몫으로 방치됐다며 정청래 전 대표 체제의 선거 전략 부재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 9일 CBS 유튜브 '질문하는 기자'에 출연해 "당에서 전략을 갖고 전체적인 판을 짜서 단일화를 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안 됐다"며 "그런 상황에서 (정 전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이 있었으면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 전 대표 재임 당시 지난 1월 추진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에 대해 "당과 당의 합당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내 충분한 숙의가 필요했는데 그런 논의 없이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진실 공방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험한 공방이 있을 정도였다"며 "조국혁신당과 함께함으로써 민주·진보 진영을 더 크게 만들고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본질은 사라지고 합당 자체가 정쟁이 됐다"고 평가했다.
당시 합당 논의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뜻이 거론된 점도 문제로 꼽았다. 김 후보는 "당시 정 전 대표는 마치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말씀했지만 주변에서 '그 부분이 아니다'라는 반론이 이어졌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합당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시너지를 만들려면 한 사람이 지르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합당을 추진해서도 안 된다. 논의의 출발 자체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합당 논란이 실제 지방선거 과정에서 범진보 진영 후보 간 경쟁과 단일화 혼선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논란 끝에 평택을에서 조국혁신당이 조국 후보를 냈고, 진보당은 이미 김재연 후보가 지난 1월경부터 먼저 뛰고 있었다"며 "울산에서는 단일화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민주당 김상욱 후보 등 각각의 후보가 자기 능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모습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 후보를 언급하며 "제가 김 후보와 워낙 가까운데 너무 고생하는 모습을 봤다"며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는 솔직히 김 후보 쪽에서 (정 전 대표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전략을 갖고 전체적인 판을 짜서 단일화를 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없었다"며 "이제 와서 당시 합당을 했으면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다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나 연대 가능성 자체는 열어뒀다.
김 후보는 "큰 방향에서는 합당이 맞다고 본다"면서도 "지금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고 조국혁신당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지금 합당이 전당대회의 화제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확실하게 자강하고 잘못된 논쟁을 잠재운 뒤 더 단단해진 상태에서 조국혁신당과 대화해야 한다"며 "지난 1월 당시에도 제대로 된 숙의와 절차를 거쳐 합당했다면 지방선거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의 '자기 정치'를 둘러싼 당권 주자들의 공방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남은 4년 동안 어떻게 추스르고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보여줄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지엽적인 문제로 계속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출마 기자회견문에는 당내 공방에 대한 이야기를 한 줄도 넣지 않았다"며 "민주당의 혁신과 우리가 해야 할 역할, 현재 민주당이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선거제도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선호투표제 도입에 반대하는 친청계 의원들을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미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결정했다면 개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사안이 아닌 이상 따라야 한다"며 "전준위 구성원 중에는 정 전 대표를 지지했던 분들도 많이 들어가 있는데 결정이 끝난 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호투표제는 지난해 당무위원회를 통해 이미 의결됐고 당시 지금 반대하는 분들이 직접 설명했던 내용"이라며 "그때는 후보가 두 명이어서 이양할 표가 없었을 뿐인데 후보가 세 명 이상 나온다고 제도를 바꾸자는 것은 자기 이익에 따라 룰을 바꾸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결선투표가 이뤄지면 전당대회가 끝난 뒤 다시 투표해야 한다"며 "전당대회가 화합과 연대, 새로운 발전을 위한 자리인데 전체적인 흐름과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호투표를 하면 불리할 것 같고 결선투표를 하면 조금 더 유리할 것 같다는 이유로 이미 의결한 내용을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논쟁을 빨리 멈추고 각 후보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남은 4년 성공을 위한 비전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최고위원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청년에게 문호를 여는 데 민주당이 과감하게 호응해야 한다"며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 도입이 의결된다면 제가 선출직 최고위원 후보로서 불이익을 받더라도 적극적으로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문제는 미래나 내일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문제이고 현재의 전부"라며 "기성세대가 청년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해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선거에서 패배하고 20대 여성까지 등을 돌렸다는 지적이 나온 뒤에야 대책을 내놓는다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임시방편이나 '땜빵'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 3선 제한과 비례대표 후보 전 당원 투표제 등 자신이 출마 선언에서 제시한 당 혁신안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이라는 영예로운 직책을 더 다양한 사람들이 누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비례대표도 전문성과 부문별 대표성, 청년 등을 포괄하는 인재들이 경쟁하고 당원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잘한다고 국민들이 환호했는데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었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국민들이 '대통령을 밀었는데 민주당은 뭐냐'고 생각하게 됐고 당을 지지했던 분들의 마음이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혁신하고 다시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남은 4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2년 후 총선 승리와 4년 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이 각성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최고위원에 당선될 경우, 현장과 당 지도부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년 간 공백 이후 많은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다니면서 이야기를 들었다"며 "많은 분이 여의도 문법과 현장이 다르다고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하나부터 열까지 민주당에 담아야 이재명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려야 살고 버려야 채워진다. 멈춰 있으면 고이고 썩으며 쓰러진다"며 "민주당이 더 힘차게 굴러가고 달려갈 수 있도록 평당원과 청년, 당의 논의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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