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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사과 주렁주렁, 선비들이 사랑한 계곡의 여름 풍경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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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으로 접어든 길목. 지난 1일 오후 비 갠 후, 황석산 자락 초록으로 물 든 물안개 자욱한 함양 화림동 계곡을 따라 걸었다. 수풀 사이로 산수국이 살포시 꽃잎을 내민다. 계곡 올레길 따라 산새들 지저귀고, 선비 문화 탐방 숲길로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화림동 계곡은 남덕유산(1507m)에서 발원한 금천이 반석 위로 흘러내리면서 기이한 너럭바위와 주변 소나무로 둘러친 정자와 어우러진 곳이다. 거연정 주변에서 출발하여 농월정으로 이어지는 화림동 계곡 따라 걷는 제1 코스. 비 갠 후 평일이라 그래서인지 화림동 계곡으로 걷는 걸음마다 고요함이 넘친다.
거연정(居然亭)이 보인다. 봉전마을 앞으로 흐르는 천을 따라 기암괴석 위에 세워진 정자이다.구름다리 화림교를 지나 거연정으로 가는 길목에 우뚝 솟은 바위 사이로 물결이 고요하다. 거연정은 조선 중기 동지중추부사를 지낸 화림재 전시서가 병자호란 이후 낙향 하여 서산서원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심신을 수양했던 억새 정자였다.
현재 거연정은 그 억새 정자를 1901년 다시 중수한 것이라고 한다. 거연정은 주자의 시 <무이정사잡영(武夷精舍雜詠)>의 시 구절 '거연아천석(居然我泉石)'에서 유래되었다. 자연에 어울려 편안하게 산다는 의미이다. 이 순간 내가 자연에 있고, 자연이 나를 안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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