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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울리는' 사이드카…레버리지 ETF 상장 후 24차례 쏠렸다

노컷뉴스

ONP 요약

반도체 주식 중심의 특수한 투자상품(레버리지 ETF)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는 이렇게 가파른 주가 변동을 줄이기 위해 이 상품의 규칙을 바꾸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진보 성향: 정책 책임 추궁 — 위험성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상품 도입 과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

중도 성향: 시장 변동성 관리 — 레버리지가 변동성을 키우는 만큼 배수 조정·회전율 제한 등 현실적 보완책을 추진해야 한다

보수 성향: 시장 원리 강조 — 규제 루머는 사실무근이며 투자자 자율과 교육을 통해 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한층 커졌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금융당국도 제도 보완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와대까지 보완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가운데 시장안정장치인 사이드카 발동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 한 달여 동안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후…사이드카 24차례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모두 53차례다. 이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지난 5월 27일 이후 한 달여 동안 발동된 사이드카는 24차례(코스피 16차례·코스닥 8차례)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올해 시장별 발동 건수는 코스피 34차례, 코스닥 19차례였다. 코스피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기록(26차례)을 이미 넘어섰고, 코스닥도 당시 수준에 도달했다.

시장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역시 변동성 확대를 보여준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발동된 서킷브레이커는 모두 8차례다. 이 가운데 5차례(63%)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한 달여 동안 발생했다. 코스피에서는 올해에만 서킷브레이커가 6차례 발동됐다. 2000년 제도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26년간 코스피에서 발동된 횟수(12차례)의 절반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금융시장을 덮친 2020년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4차례 발동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변동성이 이례적인 수준까지 커졌음을 알 수 있다.

가장 극심했던 날은 이른바 '검은 월요일'로 불린 6월 8일이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됐고 코스피는 하루 만에 676.18포인트(8.29%) 급락했다. 최근에도 시장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7일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8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울렸다. 10일에는 양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되는 등 불과 이틀 만에 급락장에서 급등장으로 바뀌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가 '낮은 활력과 높은 변동성'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는 진단도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시가총액 회전율은 역사적 평균을 밑돌지만, VKOSPI와 장중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책임론 속 제도 보완 착수…'F4 회의 논의'
증권가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최근 변동성을 키운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8일 기준)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한국만 급락한 배경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있다"며 "2026년 대형주 비중 커지며 지수 신고가 랠리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대폭 늘어났다. 변동성 축소를 위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믹소 다스 JP모건 한국 주식시장 전략 총괄은 최근 리포트에서 "레버리지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됐다"며 "높은 변동성이 앞으로도 한국 증시의 구조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당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을 막고 자본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금융당국이 도입을 추진한 상품이다. 최근 변동성 확대를 계기로 효과보다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정부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이에 청와대도 제도 보완 필요성을 공식화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처음 도입된 제도이기 때문에 보완 방안이 필요하다면 F4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논의해서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위원회도 시장 영향과 투자자 보호 필요성을 살펴보며 보완책을 검토 중이다.

다만 마땅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상장폐지 주장까지 제기되지만, 이미 적법한 절차를 거쳐 상장된 상품을 강제 청산할 경우 투자자 손실이 확정되고 시장 충격도 불가피하다. 결국 위탁증거금이나 기본예탁금 상향, 투자자 사전교육 강화 등 진입 문턱을 높이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이 역시 투자 과열을 완화하는 수준의 보완책에 그칠 뿐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최근 증시 급등락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의 영향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주 쏠림과 외국인 매도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 여러 대내외 변수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결국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면서도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절충안을 찾는 것이 금융당국의 과제로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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