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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가 따로 출전해요?"

노컷뉴스

"아빠, 왜 영국이 아니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가 따로 있어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새벽과 낮 시간에 하는 탓에 주로 하이라이트로 즐기던 아이가 갑자기 물었다. 간단하게 설명하기에는 점점 복잡한 질문이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역사 분야까지 들어가야 원하는 답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도 들었다.

일단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 대해 알아?"라고 물었다. 다행스럽게도 세계사에 대한 책(만화로 된)을 봐서 그런지 영국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정보는 있었다.

그래도 영국에 대한 설명부터 했다. 영국, 영어로는 그레이튼 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이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4개 구성국이 연합해 형성한 단일 국가다. 영국의 수도는 런던. 다만 스코틀랜드(에든버러), 웨일스(카디프), 북아일랜드(벨파스트) 모두 수도를 가지고 있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올림픽 같은 대회는 영국인데, 월드컵은 왜 따로 나와요?"라고 다시 물었다.

축구의 종주국은 다들 아시다시피 영국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 1863년)가 국제축구연맹(FIFA, 1904년)보다 먼저 생겼다는 것도 대부분 축구 팬들은 알고 있는 정보다.

결론으로 들어가면 영국 같은 경우 FIFA가 생기기 전부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의 축구협회가 꾸려진 상태였다. FIFA도 4개 축구협회의 존재를 인정했다. 실제 FIFA는 국가가 아닌 축구협회를 회원으로 받는다.

그래서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유로 등)에도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따로 출전한다. 월드컵의 경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모두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1958 스웨덴 월드컵이 유일하다.

다른 케이스도 알려줬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네덜란드와 퀴라소도 비슷한 케이스다. 퀴라소는 네덜란드령 카리브 지역에 있는 섬나라로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이다. 올림픽에는 퀴라소라는 국가로 따로 출전할 수 없다. 실제 사령탑도 네덜란드 출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었고, 선수들도 대부분 네덜란드 출신이다. 덕분에 네덜란드 2중대라는 애칭도 있다.

"그러면 영국은 올림픽 축구에는 어떻게 출전해요?"

아이의 질문대로 올림픽에는 영국이라는 국가로 출전해야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인정하지 않는다.

영국 축구는 1960 로마 올림픽 이후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출전권을 얻지 못하기도 했고, 이후 아예 출전을 거부하기도 했다. 다만 자국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축구 대표팀을 출전시켰다. 잉글랜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중심으로 웨일스 출신 5명을 넣었다. 당시 8강에서 한국에 패했고, 이후 올림픽에서 다시 자취를 감췄다.

유럽의 경우 올림픽 개최 전 해에 열리는 UEFA 21세 이하(U-21) 챔피언십이 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는 따로 출전하지만, 상위 4개국에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은 다른 국가(차순위, 필요하면 순위 결정전 치러)로 돌아간다. 2024 파리 올림픽 때도 잉글랜드가 출전권을 얻었지만, 영국은 출전하지 않았다.

골프도 축구와 비슷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DP월드투어를 보면 선수들의 국적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따로 표기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북아일랜드 국적의 로리 매킬로이다.

매킬로이도 올림픽에서 국적 문제로 고민했다.

골프의 올림픽 복귀로 화제를 모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매킬로이는 영국 또는 아일랜드 국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해야 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영국도, 아일랜드도 선택하지 않았다. 다만 2020 도쿄, 2024 파리 올림픽에는 아일랜드 대표로 출전했다. 매킬로이는 아마추어 시절 아일랜드골프협회 소속으로 뛴 경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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