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산후우울증 겪는다"…남성 호르몬 감소 등 원인
[서울=뉴시스]박세은 인턴 기자 = 최근 전문가들에 따르면 초보 아빠들 또한 산후우울증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남성의 산후우울증은 여성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산후우울증은 출산을 한 여성 7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주요 증상으로는 우울한 기분,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죄책감, 아기와의 애착 형성 어려움 등이 꼽힌다. 심각한 경우에는 자해나 아기를 해치려는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출산 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 수치의 급격한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산후우울증 역시 호르몬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켄색 대학 의료센터의 심리학자 브렛 A. 빌러는 "초보 아빠들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고 에스트로겐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는 호르몬 변화를 겪게 된다"며 "이는 자녀에 대한 애착을 높이기 위한 진화론적 메커니즘이지만, 역설적으로 우울증과 불안에는 더 취약해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배우자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을 경우, 초보 아빠의 산후우울증 위험도가 약 5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현재 실제 공식 진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10건 중 1건에 불과하다.
올해 초 국제 의학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스웨덴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100만 명 이상의 초보 아빠들을 분석한 결과 출산 후 1년이 도래할 무렵 아빠들의 우울증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진단율이 임신 전과 비교해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보 아빠들의 정신 건강, 특히 우울증과 스트레스 관련 장애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성 산후우울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수면 부족, 경제적 압박, 배우자와의 관계 변화 등이 꼽힌다. 주로 슬픔과 위축 행동을 보이는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짜증, 분노, 공격성을 표출하거나 알코올 및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높게 나타난다. 이는 가족 관계를 긴장시키고 자녀의 정서 및 행동 문제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이 외에도 사회적 고립, 빈번한 두통이나 복통, 취미 활동에 대한 흥미 상실 등이 남성 산후우울증의 동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스웨덴 연구진은 "일부 초보 아빠들은 배우자의 임신 기간과 출산 직후 아내에게 집중하느라 자신의 증상을 숨기거나 내면화하고, 도움을 청하는 행동을 자제할 수 있다"며 아빠들이 배우자에게 가야 할 관심을 분산시키지 않으려 도움 요청을 기피하는 성향 때문에 실제 증상에 비해 과소 진단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en104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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