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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의 정면이 될 때…트와이스, '360도 무대'가 증명한 연대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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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간판 걸그룹의 현재 진행형인 그룹 '트와이스(TWICE)'가 지난 1년간 전 세계를 유랑하며 써 내려간 서사의 마침표는 결국 그들의 기원이자 종착지인 '원스(ONCE·팬덤명)'의 품이었다.

13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트와이스가 지난 10~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 돔(KSPO DOME)에서 여섯 번째 월드투어 '디스 이즈 포(THIS IS FOR)'의 앙코르 공연을 성료했다.

작년 7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닻을 올린 이 거대한 항해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유럽 등 44개 지역 81회 공연이라는 경이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해외 아티스트 최초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입성, K-팝 걸그룹 최초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 단독 공연, 그리고 북미 55만·일본 64만 명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이들이 K-팝의 지평을 어떻게 확장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명징한 증명이다.

이번 서울 앙코르 공연은 트와이스가 지난 11년간 쌓아 올린 시간의 지층을 단숨에 관통하는 초특급 세트리스트로 꾸려졌다. 투어명과 동명인 정규 4집 타이틀곡 '디스 이즈 포(THIS IS FOR)'로 웅장하게 포문을 연 이들은 '옵션스(OPTIONS)', '마스(MARS)' 등 최신작부터 '우아하게(OOH-AHH하게)', '티티(TT)', '치어 업(CHEER UP)' 등 K팝(K-pop)의 판도를 바꿨던 메가 히트곡들을 전곡 밴드 라이브의 역동성 위에 올려놓았다.
무엇보다 아홉 멤버의 고유한 미학이 빛난 솔로 및 유닛 무대는 이들이 왜 11년 차에도 끊임없이 진화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쯔위의 '런 어웨이(Run Away)', 나연의 '에이비시디(ABCD)', 채영의 '슛(SHOOT (Firecracker))', 지효의 '킬링 미 굿(Killin' Me Good)' 등 각자의 질감이 뚜렷한 솔로 무대에 이어, 정연·지효·채영의 '테이크다운(TAKEDOWN)', 미나·사나·모모의 '컨페티(Confetti)' 등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 유닛 무대는 공연의 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무대의 형태는 곧 트와이스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 자체였다. 해당 투어의 트레이드 마크인 '360도 전 좌석 풀 개방 스테이지'는 물리적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정서적 간극마저 완벽히 허물어뜨렸다.

공연장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ㄹ'자 모양의 독특한 구조와 위아래로 유려하게 움직이는 4면 엘이디(LED)는, 객석 어느 곳에서 바라보든 서로가 서로의 '정면'이 되는 경이로운 시공간을 창출했다. 특히 곡 '아이 갓 유(I GOT YOU)'에서 세 개의 무대를 모두 활용해 펼쳐낸 탁 트인 동선은 "어디에서든 원스와 가장 가까이 자리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간절한 바람이 혁신적인 무대 연출과 만나 빚어낸 K-팝 공연의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기술의 진보보다 빛난 것은 11년이라는 억겁의 시간 속에서 단단하게 벼려진 이들의 애틋한 연대였다. 무대를 마친 정연에게 수건을 건네는 지효, 엔딩 포즈 후 쯔위의 손을 꼬옥 잡아주는 나연, 그리고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 선율 아래 둥글게 모여들던 멤버들의 미세한 몸짓들은 그 어떤 화려한 수사보다 강렬한 결속의 증거였다.

이날 아홉 멤버가 쏟아낸 진심은 한 편의 서정시와도 같았다. 지효가 "새로운 도전 앞에서도 우리가 빛날 수 있었던 건 온전히 우리를 감싸안아주던 원스 덕분"이라며 "매 순간이 감동을 넘어 전율"이라고 고백하자, 나연은 "트와이스의 유일한 '단 하나'이자 영원한 '첫 번째' 원스, 오래오래 계속 서로를 바라보자"며 영원을 약속했다.

"생각이 많아지는 짙은 밤마다 반짝이던 원스의 눈빛을 기억한다"(정연)는 뭉클함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마음들을 선물받은 기분"(사나)이라는 환희로 이어졌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페이지에도 더 반짝이는 이야기들을 채워가자"(미나)는 다짐은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쯔위)으로 승화했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원 인 어 밀리언(ONE IN A MILLION)'과 '비 애즈 원(Be as ONE)'의 선율 속에서, 트와이스와 원스가 마주 보며 써 내려간 '디스 이즈 포'의 마침표는 끝이 아니었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완벽한 배경이 돼 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 궤도를 돌아갈 거대한 우주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찬란한 신호탄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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