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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면서 난타전, 지지자들은 욕설…與전대 험로 예고

노컷뉴스

8·17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당대표 후보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감정싸움을 벌인 데 이어, 현장에서는 지지자들 사이 거친 고성과 욕설이 뒤엉키며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진입하기도 전에 내분의 조짐이 비쳤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당대표 정견 발표회는 시작부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유력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입장하자 장외 지지자들의 연호가 쏟아졌고, 회의실 내부에서는 "조용히 좀 하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포문은 김 전 총리가 먼저 열었다. 김 전 총리는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공식 출마 선언도 안 하신 분이 이 자리에서 정견 발표를 하며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다"며 정 전 대표의 모호한 행보를 면전에서 직격했다. 이어 "선거 총괄본부장을 가장 많이 맡아 세 번의 큰 선거를 모두 승리한 경험이 있다"며 전임 지도부였던 정 전 대표 체제의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내가 대표가 되면 3개월 안에 (국민의힘과) 확실하게 격차를 벌려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도 곧바로 맞받아쳤다. 그는 단상에 오르자마자 "오늘 행사가 정견 발표회인 줄도 모르고 왔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 전 대표는 "출마 선언하는 분들이 저를 다 공격해 많이 아프다"며 "2대 1, 3대 1로 싸우는 것은 불공정하지만 맞을 것은 맞되 정당방위는 확실히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특히 과거 자신이 공천 배제(컷오프)됐을 때 탈당하지 않고 당을 지켰던 이력을 강조하며 김 전 총리의 탈당 이력과 비교했다. "선거 때 탈당해 남의 당을 돕는 것이 최악의 자기정치이며 나는 한 번도 자기정치를 하지 않았다"며 김 전 총리 면전에서 뼈아픈 과거를 헤집은 것이다.

송영길 의원은 두 후보의 공방과 달리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 성과를 바탕으로 대통령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하며 자신의 정치 여정 역시 성과 중심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추진했던 한미FTA에 대한 당시 여당 내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특위 위원장을 맡아 성과를 냈다면서 "우리는 작가의 평론이나 이념을 주장하는 알리바이성 개혁이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고민정 의원은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타후보들과의 변별 포인트로 삼았다. 주요 후보들이 선명성 경쟁의 수단으로 삼아온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노선을 "대안 없는 정치적 구호"라며 동시 타격하면서 특히 김 전 총리를 향해 "보완수사권 폐지 뒤 성폭력 등 민생범죄 사각지대를 막을 복안이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정 전 대표를 향해서도 "국민적 우려에 어떤 대안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책임정치의 실종이야말로 우리가 넘어야 할 적"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30대 청년 평당원인 김보미 후보까지 가세해 "화염병과 짱돌 들고 싸우던 분들이 정치를 독점해 당을 퇴보시켰다"며 두 후보를 '과거에 묶인 386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동반 퇴진을 요구했다.

후보들의 날선 설전은 객석의 고성과 욕설로 번졌다. 전임 지도부 책임론과 개혁 노선을 둘러싼 공방이 고조되자 지지층 간의 갈등도 격화됐다. 정 전 대표 연설 도중 김 전 총리 지지자들이 "1년을 말아먹고 무슨 큰소리냐. 정청래 꺼져라, 사퇴하라"며 거센 야유를 퍼붓자, 이에 반발하는 상대 지지자들이 거칠게 항의하며 현장은 험악해졌다. 당원들 사이에서 "이재명 옷을 입고 대통령 욕하지 마라"는 고함과 삿대질이 오가며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경선 현장의 난타전과 맞물려 당 지도부의 '룰 세팅' 갈등도 고조됐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비공개회의를 열고 선호투표제를 당대표 선거 방식으로 확정할지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앞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 7일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 방식 도입을 의결했다. 이후 정 전 대표 측이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당 지도부는 오는 15일 정례 최고위에서 이를 최종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하루 뒤인 16일부터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전당대회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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