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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도 책 읽으며 온몸에 전율 일어... 반헌법행위자들, 역사의 법정에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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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도 책 읽으며 온몸에 전율 일어... 반헌법행위자들, 역사의 법정에 세우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그늘 속에서 국가폭력의 칼춤을 추고도 단 한 번도 처벌받지 않았던 이들을 역사의 법정에 세우는 준엄한 심판이 시작되었다. 2015년 편찬위원회 출범 이후 오직 시민들의 피와 땀, 그리고 끈질긴 후원만으로 지탱해 온 13년의 대장정이 마침내 첫 결실을 보았다.

지난 2026년 7월 1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1차분 출간 국민보고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책 출간 기념회를 넘어, 과거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 고문조작, 헌정유린의 가해자들을 역사의 공소장에 영원히 기록하는 '역사의 법정' 그 자체였다. 이어 오후에는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자리를 옮겨,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열사들에게 책을 바치는 뜻깊은 헌정식이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13년간의 노력... 그리고 시민들의 5천 원이 만든 기적

국민보고회의 사회를 맡은 장해랑 편찬위원회 공동대표(전 EBS 사장)의 개회 선언에 이어, 단상에 오른 이만열 상임공동대표(전 국사편찬위원장)는 감격과 엄숙함이 교차하는 목소리로 인사말을 전했다.

이만열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은 3·1운동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주권과 기본적 인권보장을 국가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지만, 과거 권위주의 체제 정권에서 민주주의의 원리가 짓밟히고 헌법을 위반한 사건들이 반복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정부 들어 출범한 과거사 기구들이 민간인 학살과 고문조작의 진실을 규명해 왔으나, 이는 피해자 명예회복과 배·보상에 국한되었을 뿐 기득권 지배 카르텔의 반발과 가해자들의 증언 거부에 부딪혀 역사 정의는 실현하지 못했다"라며, "정부 지원금 단 1원도 받지 않고 오직 뜻있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출간된 이 책은 가해자들의 행적을 낱낱이 기록한 교과서이자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는 경고등"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12·3 내란 사태를 거치며 이 열전이 너무 늦게 나왔다는 탄식을 들었다"라며 "헌법을 지키는 힘은 헌법 조문이 아니라, 그 헌법을 지키고자 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기억과 감시에서 나온다"고 천명했다.

뒤이어 축사에 나선 남인순 국회 부의장은 "무려 13년간의 시간, 수많은 자료와 증언 그리고 시민들의 뜻이 모여 마침내 이 책이 세상에 나왔다"며 깊은 존경을 표했다. 그는 "대한민국 현대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저항으로 전진해 왔으나, 그 역사의 시간 속에서 국가폭력 가해자의 이름은 종종 지워졌다"고 꼬집었다.

남 부의장은 특히 이 책이 지닌 시대적 본질을 꿰뚫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책임은 기록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는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반헌법행위자열전>은 바로 현실의 법정에서 다 묻지 못한 책임을 역사의 법정에 세우는 위대한 작업입니다."

남 부의장은 국회 역시 헌법을 지키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책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경과보고에 나선 한홍구 책임편집인(성공회대 교수)은 13년간의 험난했던 편찬 과정을 증언했다. 한 교수는 "처음 시작할 땐 5년쯤 걸릴 줄 알았는데 무려 13년이 걸렸다"며, "2013년 말 처음 논의가 시작되어 2015년 본격화될 당시, 영화 <변호인>이 상영되고 박근혜 정권이 국정교과서를 시도하면서 역사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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