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가 번아웃, 혼자 견디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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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을 경험했다'고 생각하는 분, 손 들어보실래요?"
진행자의 질문에 참가자들이 하나둘 손을 들었다. 누군가는 스스로가 브라운아웃(번아웃 직전 단계 혹은 초기 단계로, 열정과 에너지가 소진되기 시작한 상태)을, 또 다른 누군가는 보어아웃(반복되는 업무와 성장 기회 부족으로 일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잃은 상태)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혼자 감당해온 소진을 처음으로 꺼내놓는 자리였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 뒤 처음 만난 동료들과 경험을 나누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활동가 소진을 넘어, 돌봄으로' 대화테이블은 공익활동가의 번아웃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함께 돌봐야 할 과제로 풀어보는 자리였다.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하 동행)이 실시한 '공익활동가의 번아웃 경험과 업무환경 조사' 결과를 공유한 뒤, 참가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예방 방안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동행, 활동가의 소진을 들여다보다
먼저 이번 조사를 진행하게 된 배경이 소개됐다. 동행은 활동가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 '건강', '금융', '재충전', '자기돌봄', '전문성 강화', '상호부조' 등 6개 영역에서 지원사업을 운영해왔다. 현장에서 활동가들을 만나며 개인 지원만으로는 반복되는 소진을 막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 활동가 개인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은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활동가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고민도 뒤따랐다.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유은강 팀장은 "활동가 개인에 대한 지원은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예방 중심의 안전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 중심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동행은 지난해 '활동가 건강 실태 조사'에 이어, 올해는 '공익활동가의 번아웃 경험과 업무환경 조사'를 실시했다. 공익활동가의 번아웃 실태와 활동 조건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문항을 설계했다.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4일까지 진행된 설문에 전국 공익활동가와 비영리 생태계 종사자 478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공익활동가의 평균 소진 점수는 3.09점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소진 요인은 ▲ 활동 자원과 안정성 부족이었다.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고 이를 개인의 노력으로 메우는 경우가 많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 보상과 인정 부족 ▲ 직무 부담 ▲ 조직 운영과 문화 ▲ 관계 갈등 순으로 소진 요인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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