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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훈풍에 반도체 급등…"과매도가 반등 이끌어, 이달 말 실적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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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예상치를 밑돈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안도감으로 반도체 업종이 급등한 가운데 이번 랠리는 물가 둔화보다 과매도 해소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5일 '왜 CPI 발표가 반도체 급등을 이끌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6월 CPI는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그것만으로 반도체주가 급등한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이미 시장이 과매도권에 진입해 있었기 때문에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크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로 시장 예상치(3.8%)를 밑돌았다. 근원 CPI도 2.6%로 예상치(2.8%)를 하회했다. 휘발유 가격 하락뿐 아니라 자동차 보험료와 무선통신료, 숙박비 등 서비스 물가도 안정세를 보였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주거비 제외 근원 물가지표도 큰 폭으로 둔화했다.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는 완화됐다. 전날 급락했던 메모리 반도체주도 일제히 반등했다.14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ADR은 27.29% 급등하며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마이크론(4.92%), 샌디스크(5.01%) 등 주요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환호했다. 15일 오전 9시50분 현재 코스피는 6%대 상승한 7300선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1.76% 상승한 213만9000원까지 올라섰고, 삼성전자는 5.70% 오른 27만8000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주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물가보다 투자심리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메타와 오라클의 인공지능(AI) 투자 우려로 조정을 받던 증시가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 발언을 계기로 반등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에도 악재가 해소된 것이 아니라 시장이 과매도 상태였기 때문에 반등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AI 투자(Capex) 둔화 우려나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하락으로 주가가 이미 바닥권에 진입한 만큼 CPI 호재가 강한 반등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50일 이격도는 이번 상승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주가 스프레드도 상단까지 확대되면서 SK하이닉스의 상대적 과매도가 심화됐다.

KB증권은 개인투자자의 매매 패턴에서도 극단적인 공포 심리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개인은 주가가 하락하면 순매수에 나서지만 최근에는 급락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저가 매수의 용기마저 사라질 정도의 공포가 형성된 구간"이라며 "과거에도 이러한 공포 심리 구간은 주가 저점과 상당 부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반등의 지속 여부는 이달 말 실적 발표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아직 AI 투자 둔화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달 하순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에서 AI 투자 우려가 완화된다면 증시는 또 한 번의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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